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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

아프간은행 붕괴 위기…탈레반 장악 전부터 현금부족난

  • 보도 : 2021.09.30 05:47
  • 수정 : 2021.09.30 05:47

“중앙은행 달러 고갈돼 현금 수용 충족할 수 없는 상태…전 지도부 부실관리 탓”

탈레반 장악 이전부터 시작된 현금부족난…해외 원조 끊이고 자금 동결되면서 경제 위기 악화

조세일보
◆…아프간 카불 은행 앞에서 현금인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프간인들 <사진 로이터>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달러 비축량이 고갈되면서 아프간 내 경제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달 초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관의 고위 국제경제관리들이 작성한 기밀문서를 인용해 아프간의 심각한 현금부족난은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문서는 “현재 카불의 중앙은행은 금고의 외환 준비금이 고갈돼 현금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태”라고 평가하며 아프간 전 중앙은행의 지도부가 많은 양의 미국 달러를 경매로 팔고 수도 카불에서 지방 지점으로 옮긴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전 중앙은행의 부실관리가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1일에서 8월 15일 사이에 아프간 중앙은행은 현지 외환딜러에게 15억 달러가량을 경매했으며 상업은행에 대해 7억 달러와 아프간화로 5억6,900만 달러의 미지급 부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중앙은행 감사위원회 샤 메라비 위원장은 당시 조치가 중앙은행이 아프간의 현지 통화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외환 경매는 감가상각과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문을 닫았던 현지 은행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탈레반은 매주 200달러 인출 제한 조치 하에서 은행들에 다시 문을 열라고 명령했지만, 현금을 찾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물가 또한 치솟고 있다. 달걀, 밀가루와 같은 필수 식량의 가격이 오르고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수백만 명이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해외 원조가 중단되고 미국이 아프간 정부의 자금을 동결시키면서 경제는 더 큰 위기에 빠지고 있다.

미국과 주요 7개국(G7)은 여성의 권리와 국제법을 존중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을 이행시키기 위해 그들의 자금 약 90억 달러를 동결시킨 상태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70억 달러를 채권과 금 형태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 20억 달러를 국제결제은행(BIS)과 세계은행(WB)에 예치하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유엔 주도의 아프간 사태 논의 회의에서 11억 달러 이상을 원조하기로 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내전과 고통을 겪은 아프간인들이 위험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완전한 붕괴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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