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말라가주 산불로 939명 대피...소방관 1명 사망

스페인 남부 말라가 주의 시에라 베르메하 산맥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2천 헥타르 규모의 숲이 불타 파괴되고, 말라가 인근에 위치한 에스테포나 주변에서 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밤 9시 반경 시작되어 시에라 베르메하로 알려진 울창한 숲 지역을 약 2,000헥타르(5,000에이커) 태웠다.

이로 인해 지역 당국은 영국인 은퇴자들과 휴가객에게 인기 있는 에스테포나의 4개 지역과 인근의 베나하비스 1개 지역에서 총 939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시에라 베르메하 산에서 발생한 불길을 잡기 위해 약 250명 소방관과 29대의 항공기가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안달루시아의 긴급구조대는 아직 진압되지 않은 불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맹위를 떨친 산불을 진화하던 과정에서 44세의 소방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최대 60㎞의 돌풍을 동반한 강풍과 건조한 날씨, 가파른 산비탈의 험준한 지형 등으로 인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숲에서 거대한 연기구름이 치솟아 에스테포나의 라스 아베헤라스 마을로 불어오는 것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지중해와 나란히 뻗어 있는 AP-7 고속도로를 포함한 몇몇 도로들은 화재 때문에 일시적으로 폐쇄되었다.

스페인 생태전환부는 올해 여름 동안 약 7만4200 헥타르의 산림과 수풀이 불타 황폐화되었다고 전했다. 환경부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기록된 가장 더운 10년 중 7년이 지난 10년 동안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징후라고 말하는 극도로 덥고 건조한 환경 조건으로 인해 올해 세계 각지에서 이례적인 큰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