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델타변이 확산 시드니에 '군 병력' 투입

호주 시드니에서 신규 확진자가 봉쇄 뒤에도 5주째 늘자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청장이 호주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30일(현지시간) 마이클 풀러 NSW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2일부터 호주군 300명이 경찰을 도와 양성판정을 받은 주민이 격리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지난 한 주 동안 출동 건수가 수백에서 수천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인구 5백만 시드니에 전염성 강한 델타변이가 확산하자 지방정부는 야외 활동 제한과 야외 마스크 착용 등을 포함한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NSW주는 9주 동안 봉쇄령을 시행했으나 6주째 접어들었음에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67명 줄어든 172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42명은 감염상태로 지역 사회에서 활동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앙 NSW주 총리는 "감염자 상당수가 지역사회에 있어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브래드 헤자드 NSW주 보건청장은 "증상이 시작한 뒤 검사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사망자를 동반한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 일부 사람들이 정부를 믿지 못할 수 있으나 주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건 체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 감염은 지난달 공항 리무진 운전기사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채 일을 하다가 감염돼 시작됐다.

바이러스는 페어필드·캔터베리-뱅스타운·리버풀·컴벌랜드·블랙타운과 같은 저소득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지역엔 관내 이탈 제한, 소매점과 건설현장 폐쇄 등 고강도 조처가 내려졌다.

지역 지도자들은 이 같은 조처가 부당하다고 밝혔다.

스티브 크리스토우 컴벌랜드 시장은 "정부가 해답을 찾지 못해 최후의 수단으로 군을 동원할 아이디어밖에 없다"며 "가난하고 취약한 지역사회에 고강도 봉쇄 조치와 봉쇄 연장은 매우 지나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역 규정을 어긴 사업체를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군병력은 경찰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33909명, 사망자는 923명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방역 조처를 잘 해내 왔다.

다만 16세 이상 백신 완전 접종률이 18%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지금까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의회 의원들은 백신 접종률이 눈에 띄게 늘 때까지 봉쇄를 시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봉쇄를 영원히 끝내기 위해 연말까지 모두 예방 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