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논의 중' 외신보도에 "사실 아냐" 반박

로이터, 28일 정부 소식통 인용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 보도

靑 "논의한 바 없다" 일축...박수현 국민소통수석 "그렇게 되길 바란다"

전날 靑 고위관계자도 "양 정상간 화상 정상회담 논의한 바 없다" 선 그어

청와대는 28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이미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로이터가 서울발(發)로 "남북이 지난해 북한이 철거한 합동 연락사무소를 재개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회담을 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 소식통 3명이 밝혔다"라는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로이터는 이날 익명을 전제로 한 소식통들을 인용,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편지를 교환하며 긴장된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논의는 2018년 남·북·미 세 정상의 정상회담이 평화와 화해를 약속한 후 지난 1년 동안 악화된 관계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남북회담은 제재 완화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기 위한 평양과 워싱턴 간의 협상을 재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양측은 판문점 휴전마을에서 공동연락사무소를 재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두 소식통은 전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양측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구체적 일정이나 세부 사항은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조치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가장 낮은 단계의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출발선에 저희가 선 것"이라면서 "앞으로 냇물을 건너가다 보면 징검다리를 놓아가면서 양국간 생길 수 있는 암초를 극복해가면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다만 "통신선 복원만으로는 충분한 대화와 협상의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 남북 간 각급 실무협의 접촉을 해나가게 될 텐데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구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상 정상회담 계획 여부'에 대해"양 정상 간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일방적으로 모든 통신선을 완전 차단한지 13개월만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전날인 27일 전격 복원되면서 향후 남북대화의 물꼬가 다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