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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미국을 둘로 나누다…접종과 미접종 차이

  • 보도 : 2021.07.16 14:31
  • 수정 : 2021.07.16 14:31

접종주와 미접종주로 갈린 미국

접종률 낮은 지역에서 델타변이 확산 빨라

활동력 강한 젊은 층의 백신 접종 늦어

변이도 새로운 대유행 만들 수 있어

조세일보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여행자들이 입국 심사를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
델타변이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미국을 백신 접종주와 미접종주 둘로 나누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미국 연방보건당국은 델타변이가 미국 내 신규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접종 계획을 가속했으며 감염 확산이 강한 지역에 의료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미국 내 신규확진자가 1월 초 30만 명에 달했으나 6월 초 1만 명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3만 명 수준까지 반등하자 미국에선 추가 접종(부스터 샷)과 관련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델타변이가 크게 확산한 국가에선 사회 활동을 다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9일 기준 1회차 접종자가 68.8%, 완료자가 51.6%에 이르고 있음에도 1천 명 중반까지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가 4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집단 면역이란 목표를 포기하고 대유행이 아닌 독감 같은 풍토병으로 다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지난겨울과 같은 참상을 겪거나 더 많은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신문은 영국의 사례를 고려하면 델타변이가 크게 확산해 전체 감염자가 늘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 신규 확진자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젊은 사람의 경우 가벼운 증상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입원율과 사망률이 이전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이 델타변이에 효과가 있으며 이미 확산에 강력한 방어막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빌 하나게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전염병학자는 "미국은 전국적인 확산 가운데 백신 접종을 해냈다"며 "델타변이가 상당한 소음을 내고 있으나 이에 강력한 경고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로 나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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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 파란색이 진한 주일수록 백신 접종률이 높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다른 과학자들은 미국의 백신 접종 현황이 지역마다 달라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감염률이 높아질 거로 예측한다.

미국 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접종률을 보이나 남부는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리는 곧 '두 개의 미국(two types of America)'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에 투표한 지역은 평균적으로 트럼프에 투표한 지역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았다. 보수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민주당보다 접종을 거부하는 경향이 컸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연구소 바이러스학자는 "이전과 같은 대혼란이 일어나리라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접종률이 낮은 주에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전염병을 단기간에 종식해야 하는 나라에서 델타변이는 문화 차이를 잘 이용한다"며 "이전 변이의 나쁜 특징들만 잘 결합했다"고 밝혔다.

델타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인도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3000만 명, 사망자가 40만 명에 달했다. 곧 영국으로 퍼진 이 변이는 신규 확진자의 99%를 감염시켰으며 얼마 있지 않아 전 세계 104개국과 미국 50개 주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공중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알파변이보다 전염성이 최대 60% 높았다. 알파변이도 원형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최소 50% 높았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베타변이처럼 델타변이도 면역 체계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보고서에선 델타변이가 중증 증상을 더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하나게 박사는 델타변이의 위험성은 전염성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 중부 지역에 급속히 퍼졌다는 사실은 델타변이의 특징이 전염력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델타변이의 이런 특징이 이전 변이에 썼던 방역 대책이 덜 효과적일 수 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 내에서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났지만 거의 대다수 자료에선 변이가 일으킬 수 있는 중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백신이 크게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2회 접종 가운데 1회차 접종만 하였더라도 중증 증상이 다소 예방됐다. 1회차 접종을 우선했던 영국은 2회차 접종에 서두르고 있다.

영국에서도 이스라엘처럼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났으나 대다수 확진자는 사람들과 밀접한 직종에 있거나 건강 상태가 약한 사람에게서 나타났다.
백신 접종률 낮은 곳 찾는 델타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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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남아공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사진 로이터)
델타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보단 낮은 나라에서 더 크게 퍼지고 있다.

인구 1% 만이 면역을 확보한 아프리카에선 델타변이가 약 3주마다 2배씩 확산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마지막 주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25% 늘었고 사망자는 15% 늘었다.

성인 6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은 상황이 덜 심각하다.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이는 미시시피주에서도 성인 43%가 백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하루 사망자가 4천여 명에 이르렀으나 최근 300여 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접종률 30% 이하 지역에선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날씨가 서늘해져 사람들이 실내 활동을 늘리면 확산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델타변이가 충분히 확산세를 얻으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조차 중증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서 델타변이가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47명에 퍼졌는데 이 가운데 3명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고 7명은 접종을 완료했다.

스테시아 위먼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컴퓨터 유전체학 박사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인구가 있다면 백신이 그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델타변이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영국의 델타변이 확산 사례가 백신 접종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고령자와 필수 의료 인력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했다. 이에 취약층이 가장 먼저 보호받기는 했으나 활동성이 강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은 젊은 사람의 보호는 뒤늦을 수밖에 없었다.

영국에선 10대 후반과 20대가 미국보다 2달 늦은 6월 중순에야 1회차 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2회차 접종은 델타변이가 확산하자 그 중요성이 커졌는데, 일부 1회차 접종자에게서 돌파 감염이 일어났기 때문.

지난주 네이처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델타변이에 95% 보호 효과를 얻었으나 1회차의 경우에선 10%만이 보호를 받았다. 다른 연구에선 1회차 만으로도 충분하나 중증과 사망 사례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봤다.

영국인 55세 가운데 90% 이상이 2회차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지만 의료체계의 부담이 크게 준 것은 아니다. 최근 입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여전히 일부에게선 중증 질환을 만들 수 있음을 상기하게 한다. 다만 전체 확진자 가운데 입원 비율은 대유행 이전보다 낮았다.

제프리 바렛 웰컴 생어 연구소 코로나19 염기서열 분석관은 "감염 패턴이 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 층에 집중됐다"면서도 "대다수 크게 아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이, 새로운 대유행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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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병원에서 비닐로 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영안실로 사용되는 냉동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일부 주에서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 다만 지난겨울보다 적더라도 폭염 피해를 보고 있는 오리건주 병원에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브라이언 오록 오리건 보건과학대 유전학자는 "입원 환자가 크게 늘면 지난 대확산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지난 대확산이 신규확진자, 입원자와 사망자 사이에 선형적인 관계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양상은 델타변이엔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취약 계층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

미국은 모든 성인과 12세에서 17세 청소년에게도 접종해 영국보다 감염 확산 고리를 쉽게 끊을 수 있다.

신문은 영국에서 쓰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mRNA 백신보다 델타변이에 덜 효과적이라며 미국이 영국보다 나을 수 있다고 봤다.

델타변이에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부분적 능력이 있어 베타 변이보다 돌파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 감염이라도 장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장기 질환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다수 전문가는 접종 뒤 돌파 감염 영향으로 장기 질환이 크게 늘 거로 생각지 않는다.

안젤라 라스무센 서스캐처 대학 바이러스학 박사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침투해 자기 복제를 몇 차례 하더라도 면역 반응이 원체 빨라 감염을 멈추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작했다며 델타변이 역시 이런 대유행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변이인 브라질발 감마 변이와 남아공발 람다 변이 역시 같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학교 바이러스학 박사는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저온 화상처럼 사람들에게 서서히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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