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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피살 “암살범은 美요원 위장한 전문 용병”

  • 보도 : 2021.07.08 05:59
  • 수정 : 2021.07.08 05:59

암살범, 사저 침입하며 스스로 미 마약단속국이라고 외쳐…스페인어·영어 구사

공항폐쇄·2주간 비상사태 선포 후 암살범 수색에 나설 것

빈곤율 60% 아이티…사회적 혼란 지속 “대통령 퇴진 시위·범죄 급증”

바이든 “극악무도 행위 규탄”…UN 안보리, 8일 긴급회의 소집

조세일보
◆…폐쇄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관저 <사진 로이터>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의 습격으로 피살됐다. 이후 아이티 정부가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주미 아이티 대사관은 암살범이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으로 위장한 전문적인 용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저녁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에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중구경 무기로 무장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마르틴 모이즈 영부인도 총상을 입었다.

이후 클로드 조셉 임시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TV 연설을 통해 정부가 국제공항을 폐쇄하는 등 2주간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암살범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은 고도로 훈련된 중무장한 단체의 조직적 공격이었다”며 “당시 이들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구사했으며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에서 암살범들이 대통령 사저도 들어가면서 자신들이 미국 마약단속국임(DEA)을 외치는 소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에드몽 주미 아이티 대사 또한 “확보한 영상 확인 결과 암살범들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용병들인 것 같다”며 “암살범들이 미 DEA 요원으로 위장하고 대통령 사저로 침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DEA 요원일 리는 없다”며 현재 그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도주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당분간 조셉 임시 총리가 아이티의 국정을 수행할 예정이며 모이즈 영부인은 치료를 위해 미국 마이애미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러한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또한 “혐오스러운 행위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합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번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서반구에 위치한 인구 1,100만명의 아이티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으며 독립 이후에도 오랜 독재가 이어졌다. 1986년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에도 아이티는 쿠데타와 외세의 개입 등으로 사회적 혼돈을 겪어왔다.

모이즈 대통령은 2015년 대선에서 당선됐으나 부정·부패 의혹과 경제난으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와 이 과정에서 범죄가 급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지속됐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최빈곤국인 아이티는 또한 자연재해에도 취약해 2010년 강도 7.0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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