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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 : 2021.07.01 07:44
  • 수정 : 2021.07.01 07:44

2.2兆 베팅…우선협상자 내정
단숨에 재계 47위서 20위권으로

[마켓인사이트] 중흥건설, 대우건설 품었다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의 품에 안긴다.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단숨에 재계 20위권에 진입하게 됐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내부 절차를 거친 뒤 다음주 초께 공식 통보하기로 했다. 중흥건설은 또 다른 인수 후보인 DS네트워크-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IPM 컨소시엄보다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거래 금액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50.75%다.

호남에 기반을 둔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기준 6위다. 중흥토건(15위) 중흥건설(35위)보다 크게 앞선다.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이 합병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1, 2위권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전망이다. 재계 순위도 껑충 뛴다. 중흥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이번 인수로 자산총액이 19조540억원으로 증가해 20위권에 오르게 됐다.

대우건설은 세 번째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1세대 명가로 꼽혔지만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1년 만에 회생에 성공했다. 이후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했으나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대우건설은 2011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산은은 2017년 공개 매각을 통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해외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호반이 인수를 철회했다.

시공능력 35위 중흥, 단숨에 '빅3 건설사' 도약
"누구나 아는 기업 키우고 싶다"…정창선 회장, 통 큰 베팅 통해

전국 건설회사 시공능력 평가 기준 35위인 중흥건설이 2조원이 넘는 인수가를 제시하며 6위인 대우건설을 품었다. 다른 인수 후보가 제시한 액수보다 4000억원가량을 더 써냈다. 메이저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통 큰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였던 대우건설에 중흥토건(15위)과 중흥건설(35위)을 합하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3위가 된다.


[마켓인사이트] 중흥건설, 대우건설 품었다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인수는 창업주인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사진)의 오랜 꿈이다. 정 회장은 1983년 금난주택건설을 모태로 계열사를 늘리며 중흥건설을 호남지역 대표 건설사로 키워냈다. 2000년대 초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내세워 수도권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자산 규모 9조2070억원, 재계 순위 47위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중흥건설은 그러나 여전히 지역 기반 건설사라는 이미지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중흥건설을 전국민 누구나 아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기회를 꾸준히 노려왔다. 그는 지난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1조원대 대기업 건설사를 3년 내 인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이유다.

올해 초 때가 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움직임이 보이자 발 빠르게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세부 작업은 물론 막판 베팅까지 진두지휘했다. 내부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가격 탓에 ‘승자의 저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회사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탄도 충분히 확보했다. 중흥건설은 KB증권으로부터 1조원가량의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다. 인수 실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표 브랜드 푸르지오의 전국적 인지도와 시공능력을 토대로 전국 대표 건설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수주를 확대하는 등 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조2914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업계 1, 2위인 삼성물산(1350억원)과 현대건설(899억원)을 제쳤다.

중흥은 대우건설의 해외 건설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이라크 모잠비크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냈다.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건설 수요가 늘고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시공뿐 아니라 시행(디벨로퍼)에도 나서 외형과 수익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 통합 작업(PMI)은 난항이 예상된다. 인수자인 중흥건설은 업력과 브랜드 등에서 대우건설에 비해 체급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양사 간 인력, 시스템 등의 통합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흥건설은 현재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세부 협상을 마무리한 뒤 2주 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이때 이행보증금 500억원을 내야 한다.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다. 매각 불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KDB인베스트먼트가 마련한 안전장치다. 중흥건설은 한 달여간 상세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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