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국민의힘 모두가 환영한다고 착각 말라"

5월 홍준표 복당 신청 두고 신경전 벌인 이후 계속 날선 공방

河 "윤석열 입당은 플러스, 홍준표 복당은 리스크...洪, 선당후사해야"

洪 "당내 복당 반대파? 개의치 않는다...전부 다 지지하면 '김정은당'" 일축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반대해온 하태경 의원이 전날 복당 조치된 홍 의원에 대해 "역시 우려대로 홍 의원은 복당과 동시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쓴소리를 참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당내에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홍 의원 복당 반대의 가장 큰 이유로 "홍 의원이 복당하면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의 통합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판에 등판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이라는 홍 의원의 공격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치공작 차원에서 작성된 흑색선전을 사실로 간주하며 윤 총장을 공격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입당이 성사되었다고 해서 모든 구성원이 환영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다수는 여전히 윤 총장의 입당은 큰 플러스가 되지만 홍 의원 복당은 당에 리스크가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나아가 홍 의원을 형해 "범야권 대통합을 위해 선당후사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더 이상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가 자신의 복당 문제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직후 국회에서 복당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국민의힘의 '맏아들'임을 규정한 뒤, "우리 헌정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며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대통령이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수사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수사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또 일부 자당 초선 의원들이 자신의 복당에 반대한 데 대해선 "거기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어떻게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전부 나를 지지할 수 있냐. 전부 다 지지하면 그건 북한의 김정은당"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앞서 홍 의원과 하 의원은 지난 5월 홍 의원의 복당 신청과 관련해 SNS를 통해 상호 날선 비방을 한 바 있다.

홍 의원이 지난달 11일 페이스북에 "의원총회 열어 논의하면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하태경 의원이 연합뉴스에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왔다"라고 밝히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시작됐다.

홍 의원은 이 같이 말한 뒤 "당권주자 10여명 중 초선 한사람과 특정계파 몇분이 반대한다는 말만 들었지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단체로 반대한다는 말을 저는 들은 바가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주호영, 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김기현 대행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바 있다"라고 자신의 복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하 의원은 이틀 뒤인 13일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도해 바로 잡겠다"라면서 "홍준표 의원, 구태 막장정치 반성하지 않으면 복당 찬성할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사적 문자를 홍 의원이 공개적으로 활용한 점을 '구태정치'라고 힐난하는가 하면, "홍 의원은 과거에도 막말, 저품격 정치로 보수의 망신살이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분의 구태정치는 아직 그대로다. 이런 정치를 하면 정치 불신만 높아지기에 홍 의원은 복당이 아니라 정계은퇴를 하는 것이 정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정치에도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고 맞받은 뒤 "그걸 지키지 않고 막 나갈 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하 의원을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