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미래에셋 WM부문 수익 1위 수성...메리츠 3배 급증

한국투자증권 197.2억 늘며 미래에셋과 격차 줄여
라임펀드 관련 신한·KB·대신 충격 벗어나 수익 증가세

전년 20위에 그쳤던 메리츠증권은 WM 부문에 집중하면서 전년 동기의 3배가량 많은 78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여 이 부문에서 업계 1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1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3171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97억7000만원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자산관리 수수료,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 수수료, 신탁보수 수수료의 합으로 산정했다.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을 1분기 1056억원으로 작년 1분기의 527억원보다 2배나 올렸다. 펀드 취급 수수료 수익은 올 1분기 1445억원으로 15% 늘고,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도 올 1분기 670억원으로 9%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어나며 22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펀드 취급 수수료는 14%, 신탁보수 수수료는 13% 증가했다.

자산관리 업무에 강점을 보이는 이 회사는 1분기 말 금융상품판매 잔고가 전분기보다 3.3% 증가한 141조원을 기록했고 그중 리테일 잔고는 62조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03억8000만원을 벌어들여 선두인 미래에셋과 격차를 줄이며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197억2000만원 늘어난 수익을 올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 증가액을 보였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늘어나 163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취급 수수료는 41% 증가했고, 신탁보수 수수료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은 322억7000만원, 하나금융투자는 287억1000만원, NH투자증권은 238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톱5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2.5배가량 늘어나 91억원을 벌어들였다. NH투자증권은 펀드 취급 수수료가 지난해 110억원에서 13% 줄어 9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들이 지난해 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던 것과 달리 올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됐다. 3사 모두 자산관리 수수료와 펀드 취급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투자는 182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 153억7000만원 대비 18.7% 증가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66%, 펀드 취급 수수료는 12% 증가했다. 반면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41억원에서 34억원으로 17% 줄었다.

KB증권은 지난해보다 23.5% 늘어난 151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24%, 펀드 취급 수수료는 43% 증가했다. 반면 신탁보수 수수료는 34억원에서 32억원으로 6% 줄었다.

대신증권은 85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 동기 57억6000만원 대비 48% 늘었다. 지난해 1분기 9억6000만원에 그쳤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올해 1분기 27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펀드 취급 수수료는 17%,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33% 늘었다.

그밖에 한화투자증권이 125억1000만원, 유안타증권이 118억4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톱10의 자리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보다 196.7%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하며 3배가량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중 지난해 1분기 7억8000만원에 그쳤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올해 1분기 56억9000만원으로 629% 증가했다. 펀드 취급 수수료는 4%,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95% 늘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상위 20개사 중 유일하게 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16.7% 줄었다. 지난해 37억9000만원에서 31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소폭 늘었지만, 펀드 취급 수수료 수익이 1% 줄고, 신탁보수 수수료는 3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