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수탁수수료 급증, 2.5조의 절반 상위 5개사 차지
키움·삼성·NH투자·KB증권 모두 수수료 수익 2배 이상 증가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이 271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6% 급증하며 업계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1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수탁수수료 수익은 2조49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3566억원보다 83.7% 늘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온라인 기반 증권사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 수탁수수료 수익의 증가세가 높았다. 1분기 동학개미운동과 더불어 비대면 투자가 크게 확산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증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이 부문에서 2611억8000만원을 벌어들이며 2위를 유지했다. 전년 1286억3000만원보다 2배 많은 수익을 올렸다. 그중 코스피 시장에서 거둬들인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 127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보다 78.6% 늘어난 2558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전년도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거둬들인 수탁수수료 수익은 1044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84% 늘었고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279억원에서 531억원으로 90%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2285억2000만원, 2174억4000만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각각 벌어들이며 지난해 순위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268억원, KB증권이 2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배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들 상위 5개사의 수탁수수료 수익만도 1조2346억6000만원으로 업계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수탁수수료 수익 역시 고객 수가 많고 자본 규모가 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이 많이 벌어들이며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주식 열풍까지 더해져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도 큰 몫을 했다.
대형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570억7000만원의 수익으로 55.3%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탁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낮춘 경영전략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631억6000만원의 수익으로 업계 6위를 차지했고 대신증권도 1093억3000만원으로 100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유안타증권(876억원), 하나금융투자(823억원)가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은 7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수익이 108.9% 늘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UBS증권(585억원)이 지난해보다 3배 많은 수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모건스탠리증권(529억원), 크레디트스위스증권(417억원), 제이피모간증권(315억원)도 수탁수수료 수익 20위 안에 들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58억, 747억으로 전년보다 2배 많은 수탁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지난해 69억원 대비 8배 넘게 증가한 57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2001조2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28조1146억원 대비 116%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1분기 33조35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4조9696억원 대비 123%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