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투·KB·교보·한화 흑자전환...순익 5배 늘어

삼성증권 작년 1분기보다 30배 많은 순이익 기록
카카오·토스 등 신설 증권사 제외하고 모두 흑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1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94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448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조사대상 51개 증권사의 순이익 순위가 모두 바뀌는 등 격변이 나타났다. 지난해 50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1위로 올라서고, 삼성증권이 21위에서 2위로, KB증권이 4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분기 적자에서 35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IPO(기업공개)를 주관했고 한화솔루션, 포스코케미칼 등 대형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우수한 실적을 냈다.

이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이 톱5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작년 1분기보다 30배나 많은 28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21위에서 2위로 성큼 올라섰다.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고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자산관리 부문에 강세를 보이며 순이익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해 선두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단기금융업무 인가 승인을 받으며 종투사 중 네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대표주관사를 맡아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등 활약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도 전년 동기보다 2.5배가량 증가하며 IB부문 수익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 1위를 탈환하며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 들어 주식시장 점유율 21.5%를 기록하며 16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KB증권은 223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면서 순이익 6위에 올랐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영업을 강화하면서 국내외 브로커리지 수익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1월 베트남 금융플랫폼을 출범하는 등 해외투자도 확대해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은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탑10에 올랐다. 유안타증권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1배가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적자에서 벗어났다. 중소형사인 KTB투자증권은 1000%, DB금융투자는 3000% 이상 순이익이 늘어나며 톱20에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제이피모간증권, 모건스탠리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톱20에 랭크됐다.

대부분 증권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아직 국내 증권사 합산 매출 대비 1%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떨어져 적자를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3월 영업에 들어가 초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IPO를 앞뒀고 토스뱅크가 출범을 예고하면서 이들 회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