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사 통해 최근 공군 여부사관 사망 사건 사과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향해 다시 큰 걸음 내딛도록 준비할 것"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 현실화할 것" "사료 수집 통해 독립유공자 발굴"
"4월 제주-5월 광주-6월 현충원, 한마음되어 대한민국 발전 이루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제66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최근 발생한 성추행 피해 공군 여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추념사하는 문 대통령［출처=KTV방송］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병영문화 폐습' 언급은 최근 공군 여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조치를 지시한 데 이어 군 통수권자로서 사실상 사과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평화와 번영, 민주와 인권의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는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 영웅에게 드리는 명예훈장 수여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하며, 참전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았다"며 "특히 군 복무 시절의 공적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 언제든 서훈의 격을 높이고 모든 예우를 갖춰 수여식을 여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우리 말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인사를 건넨, 미군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로 맺어진 우정과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미사일 지침'을 종료한 것은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주로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도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약정'에도 열 번째 나라로 가입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백신동맹'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로 했고,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출처=KTV방송］
이와 하께 "보훈 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묻혀 버리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해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광주의 계엄군 병사가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한 일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며,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최초로 여야 정치인이 함께 참석한 일도 매우 뜻깊다"며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애국심 위에 서 있다"며 "그 숭고한 희생 위에서 오늘의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었고,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되었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심의 구체적인 표본으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 채종민 씨,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희생된 이궁열 씨,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에서 희생된 청년 이수현과 2013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가 함께 희생된 김자중 씨를 비롯한 의인들과 임무 수행을 위해 용감하게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들, 방역현장에서 헌신하는 방역·의료진과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내고 있는 국민들 모두를 애국자라고 했다,
또한 2018년,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툿쪼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국민에게 생명을 나눠주었던 점을 언급한 뒤 "우리는 미얀마 국민에게 변함없는 연대와 우애의 마음을 보낸다"며 "5월 광주가 마침내 민주화의 결실을 맺었듯, '미얀마의 봄'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또한 이웃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넓어졌고, 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체험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유엔 참전용사들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왔다.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낸 최고의 애국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