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25일까지 알래스카 다국적 연합공군훈련 실시...한·일 참가
北 "한국군 참가는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 반발
◆…북한이 오는 10일부터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한미일 등 다국적 연합공군훈련(레드 플래그)을 비난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이 훈련이 '연례 가상훈련 성격'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는 미 정찰기(본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켄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다국적 공군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레드플래그(Red Flag-Alaska)’ 연례 연합훈련은 “실제 상황과 무관한 가상훈련”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3일 '레드 플래그'에 한국 공군이 참가하는 것과 관련, "이 훈련은 세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군훈련으로 호전적이고 침략적인 성격을 띤다"며 "한국이 이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강조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미일 연합훈련으로 이것은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국의 대북 침략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의 돌격대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비난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질의에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미 태평양공군이 직접 주관하는 기동훈련의 일환으로, 미군과 외국 군대들이 가상적 공중전투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훈련은 전신인 ‘코프썬더(Cope Thunder)’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40년 넘게 진행돼왔다”면서 “어떤 현실세계의 상황과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미군과 외국 군대들의 전투준비태세 개선과 항공우주 원정 임무를 준비하고 있는 부대들의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드플래그 훈련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사일 성능을 과신한 미군 전투기가 기관포를 장착한 옛 소련제 미그기와의 근접 공중전에서 고전했던 사례를 교훈 삼아 가상 모의근접전 훈련에 초점을 맞춰왔다.
가상적기를 맡는 쪽은 홍군, 아군은 청군으로 나눠 모의 격추훈련을 실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캐나다, 한국, 일본, 인도, 타이완 등이 정기적으로 참여했다. 한국 공군은 2018년 이후 두 차례 불참했지만 올해 훈련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참여한다.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달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에 약 1천500여명의 병력과 100여대의 항공기, 20여개 부대가 참가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특히 한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참여하게 된 점을 강조했다.
미·한·일 3국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술과 기술 등을 서로 나누면서 상호운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 태평양공군은 밝혔다.
우리 공군도 지난달 18일 "내달 2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기지에서 실시하는 '21년 레드 플래그 알라스카 훈련'에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장은 이날 VOA에 북한의 반발 저의에 대해 “침략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한국군이 동북아 현안에 참여를 늘리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대외 비난이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