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인구 절반" 영국은 사망자 0명·미국은 확진자수 최저

성인 인구 48.9% 접종 완료한 英,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발생 안 해

美 18세 이상 51.5% 백신 접종 완료해…14개월 만에 하루평균 일일 확진자 1만7천여명

성인 인구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영국과 미국에서 관련 확진자와 사망자가 현저히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미국에서는 하루평균확진자가 1만7천여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명을 받고 28일 안에 숨진 사람이 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맷 핸콧 보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국에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전국이 기뻐할 것”이라며 “백신이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며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는 것을 당부했다.

현재 영국은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인 48.9%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지만, 인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때 2,000명대로 감소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핸콕 장관은 확진 사례의 최대 75%가 인도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7,248명이다.

한때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30만 명에 육박했으나 백신 접종률과 속도가 확대되며 확진자가 현저히 줄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 기준 미 18세 이상 성인 중 51.5%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메모리얼데이 연휴로 인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덧붙였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사실상 여름 휴가철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여행이 급증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미 전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이 28일(현지시간)에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치인 195만9천여명, 29일(현지시간)에는 160만5천여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메모리얼데이 연휴철에는 하루 최대 250만여 명의 여행객이 이동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여행객이 20만여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