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전 안전관리 부족,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
유족 "제발 이제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문대통령 조문엔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평택항 화물 컨테이너에서 홀로 작업하다 사고를 당해 숨진 고 이선호씨 빈소를 찾았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평택항의 화물 컨테이너에서 안전수칙 지도 없이 홀로 작업을 하다가 산재사고로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유족과 만나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하자, 이에 고인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며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내부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고인은 지난 4월 22일 원청업체 '동방'측 지시로 안전관리자가 없는 상태에서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컨테이너 정리 작업을 하다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다. 이에 유족 측은 안전관리 책임을 지지 않아 산재를 유발한 원청업체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21일째 장례를 미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