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 고려할 여지 있지만, 효과적인 모니터링 필요할 것
”
CIA “바이든 행정부 북한 제재 해제에 대해 선택 사항 많지 않아…. 난국 타개 위한 손쉬운 노력”
“김정은 받아들일 가능성 작아…중국 측이 비공식적으로 백신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도”
◆…중국 단동에서 보이는 북한 신의주에 김일성, 김정일 주석의 거대한 초상화가 그려진 건물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인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을 고려할 여지가 있지만, 의도된 수혜자에게 도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스템을 미국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현재로서는 북한에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다”며 북한이 코백스와의 협력을 거절했고 한국의 코로나19 지원 제의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CNN은 백신공유가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 시작에 윤활유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수 미 테리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제재 해제에 선택할 사항이 별로 없으므로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손쉬운 선택이 백신공유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얼마나 필사적인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선 북한의 코로나19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앞서 북한이 4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지만, 대상자 중 단 한 명도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WHO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중국과의 국경이 어느 정도 열려있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상황은 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바이든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유지하며 외교를 통해 이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골자로 하는 대북정책을 발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고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지난주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기회를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며 북한 측에 공을 넘겼다.
그렇지만 비핀 나랑 MIT 교수는 이에 대해 “훌륭한 제안이지만 김정은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다”며 북한 측이 미국 것에 대한 피해망상이 있으며 중국이 북한 측에 비공식적으로 백신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