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
운전자들 가격 상승 우려로 연료탱크 채우고 있어
콜로니얼 송유관, 미 동부 연안 필요량의 절반 공급
공황구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휘발유 주유기 (사진 로이터)
미국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나흘째 중단되자 미국 휘발유 가격이 2014년 이후 7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휘발유 가격이 겔런당 6센트 올라 2.967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서 3센트 더 올라 3달러가 되면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비싸게 되는데 미국 운전자들과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랜섬웨어는 크래커가 컴퓨터 시스템을 쓰지 못하게 막고 사용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이날 콜로니얼은 성명으로 이번 주말까지 송유관 서비스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 운전자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책으로 연료탱크를 채우고 있다.
마릴린 슬러셔 애틀랜타 주민은 중형 SUV에 휘발유를 채우며 "가격이 얼마인지 알지만, 더 나빠질 것 같아 탱크에 기름을 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콜로니얼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있는 정유회사로 미국 중부와 남동부 수요처에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데 이는 미국 동부 연안이 필요로 하는 연료 공급량의 절반.
미 남동부가 압박을 먼저 느낄 것으로 보인다.
제넷 맥기 AAA 대변인은 "미시시피와 테네시, 조지아에서 델러웨어에 이르는 지역에서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3~7센트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지역은 콜로니얼 송유관에만 의존하고 있어 휘발유 부족과 가격급등을 겪고 있다.
카티나 윌리 플로리다 주민은 "고옥탄가 휘발유를 찾으려고 다섯 군데 주유소를 돌아다녔다"며 "다섯 주유소 가운데 세 곳에서 차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고 말했다.
석유제품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에게 공황 구매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패트릭 드한 연료추적회사 가스버디 석유 분석책임자는 "운전자들이 탱크를 채우고자 해서 시스템을 무리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들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 교통부는 9일 콜로니얼의 유류 공급 중단으로 직접 영향받은 17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육로 연료 운반과 연료 운반 트럭운전수의 추가 근로가 허용 됐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