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대일로 탈퇴·중국 임대항구 재검토에 맞대응 "전략경제대화 관련 모든 활동 무기한 중단할 것"
◆…중국 기업에 대여해준 호주 북부의 다윈 항구 <사진 로이터>
최근 중국과 호주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호주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중국 정부가 이에 맞서 양국의 고위급 경제 대화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6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일부 호주 영연방정부 관리들이 냉전적 사고방식과 이념적 차별을 통해 중국과 호주 간 정상적인 교류협력을 하는 교란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호주 정부가 양국 협력과 관련해 보인 태도를 고려해 NDRC는 호주 정부와 주도했던 전략경제대화의 모든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호주가 중국의 거대 기술업체인 화웨이를 5G 네트워크에서 제외하면서 시작된 양국의 갈등은 지난해 호주가 우한의 코로나 기원조사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중국이 이에 무역보복을 가하면서 악화됐다.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연대 쿼드(Quad)의 회원국이기도 한 호주는 이에 더해 지난달 21일, 빅토리아 주 정부의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관련한 업무협약(MOU) 4건을 취소했으며 지난주에는 중국 기업에 99년 만기로 대여해준 항구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의 발표는 최근 이어진 호주의 대(對)중국 압박에 맞선 조치로 보인다.
한편, 이날 중국의 성명발표 이후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당 0.7747달러에서 0.7701달러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월까지 호주는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1,490억 달러치 상품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철광석이다.
<제공 로이터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