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공유 압박에 "FDA 승인 후 수 주내 1천만 회분. 5·6월 5천만 회분 공유할 것"
어느 국가와 어떻게 공유할지 검토 중…"파트너 국가로부터 다양한 선택 고려할 것"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미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백신 공유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백악관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6천만 회분을 몇 주 내 다른 나라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최대 6천만 회분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히며 “몇 주내에 수출할 수 있는 1천만 회분이 있으며 5월과 6월에 지원 가능한 5천만 회분이 곧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 미국이 가진 사용 가능한 선량은 “0회분”이라며 이미 생산된 백신의 품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날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수개월 내 다른 국가들과 공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FD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사키 대변인은 또한,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을 어느 국가부터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과정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선택을 고려할 것이고 물론 그중 많은 부분이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캐나다와 멕시코에 약 4백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낸 바 있으며 전날, 신규 확진 30만 건이 5일 연속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에 백신 원료와 의료기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의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백신 공유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미국은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억 회분을 확보한 상태로 백신 회의론과 맞서야 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한편,AP통신은 공유될 선량이 볼티모어의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 시설에서 생산됐다고 밝혔는데, 이 시설은 앞서 청결도와 제조상의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