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우주기술 확보를 통한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 선언
공공 우주개발 확대로 우주기업 육성, 민간 고체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 국무총리로 격상, 우주정책 거버넌스 강화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을 방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올해 10월 1차 발사 예정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확보를 기반으로 '7대 우주강국 도약' 포부를 밝혔다. 경제회의 발언 모습［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먼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을 방문해 나로우주센터 개요와 발사체 개발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누리호 1단부의 종합연소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1단부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에서 최대 300톤의 추력을 내는 최하단부로, 클러스터링된 4기의 75톤급 엔진이 마치 1기의 엔진처럼 균일한 성능을 시현해야 하기 때문에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의 하나로 꼽혀 왔다.
그간 누리호 개발 과정 중 어려운 과정은 ▲연소불안정 ▲추진제 탱크 ▲1단부 클러스터링 문제 등이었다.
금번 최종 연소시험은 지난 1, 2차 시험과 다르게 자동 발사 절차(Pre-Launch Operation)를 실제 비행과 동일하게 점화 10분 전부터 적용했고, 발사체 방향과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편향시스템(TVC, Trust Vector Control·로켓엔진의 분사노즐의 방향을 조절해 발사체 비행 방향 및 자세를 조종하는 장치)의 작동도 검증하는 고난이도 시험이었다.
지난 1월에 실시한 1차 시험에서는 수동으로 운영했고, 한달 뒤 진행한 2차 시험에서는 점화 46초 전부터 적용했다.
또한 이번 점화시험은 실제 쏘아 올릴 발사체와 동일한 검증용 발사체를 이용해 실제 발사와 똑같은 절차를 거치는 마지막 시험으로, 이번 시험의 성공은 사실상 누리호의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 이후 과정은 비행모델의 최종 조립과 발사만이 남아있다.
그간의 경과를 살펴보면 2단부(2018년 7월) → 3단부(2020년 3월) → 1단부(2021년 3월) 시험 완료 등 약 3년 기간이 소요됐다.
이번 종합연소시험에는 미래의 우주개발 꿈나무인 과학우주청소년단 소속 초‧중‧고 학생 5명도 초청해 함께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참관 후 "1957년 세계 최초의 우주선이 발사되고, 1969년에는 인류가 달에 첫 발자국을 새겼다. 그저 부럽고, 먼 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우리도, 우리의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민간이 혁신적인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이번 종합연소시험 성공으로 사실상 누리호 개발이 완료되고 이제 최종 조립과 실제 발사만 남았다"면서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이룰 것이다. 장기적인 비전과 흔들림 없는 의지로 우주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과학기술인들과 함께 우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독자적 발사체 확보가 가지는 의미는 첫째, 발사체는 우주개발의 상징으로 발사체 확보를 통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 주권 확보 등 국가 위상 제고를 의미한다.
둘째, 기술 측면에서 발사체 기술은 영하 183도의 극저온 액체산소와 3000도의 화염을 이겨내는 극한의 기술로 기술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한국형 발사체의 터보펌프 기술을 극저온 LNG 운송용 선박의 LNG 펌프에 기술이전도 가능하다.
셋째, 산업적 측면에서 수십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발사체는 항공·전자·통신·소재 등 전후방 연관산업이 넓어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약 300여 개의 기업체가 참여했다.
이후 진행된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문 대통령은 1998년 故 김대중 대통령부터 시작되어 20년 이상 추진해온 우주발사체 확보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발사체 개발의 성과를 이어받아 달탐사, 소행성 탐사 등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도전적 우주탐사를 추진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실시간 관측을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 등 다양한 목적의 위성들을 개발할 계획임도 강조했다.
또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를 계기로 민간의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고체연료발사장을 건설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등 민간 우주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우주산업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우주기업을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우주정책의 대외적 위상 확보, 민·군 통합 우주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도전적인 우주개발과 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대한민국 우주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한국형 발사체 엔진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와,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시스템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의 김이을 대표, 위성항법시스템을 활용하는 'LIG넥스원' 김지찬 대표 그리고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차인혁 대표 등이 각 사의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발사체가 최종 조립·점검되는 조립동을 방문해 향후 누리호의 조립 계획을 청취한 후, 현장의 연구진‧개발진을 격려하고 올해 10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