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점에서 괴롭힘, 중국 바이러스라고 비난" 딸들 경험담 전해
"전체 증오범죄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 150% 증가해" 캘리포니아대 연구결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자가 아시아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낸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게시했다. <래리 호건 트위터 캡쳐>
'한국사위'로 알려진 미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이 한국계 부인과 딸들도 차별을 겪었다며 최근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증가한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한 호건 주지사는 최근 증가하는 아시아인증오범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자신의 아내와 세 딸 또한, 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2004년 호건 주지사는 미술대 교수인 '한국계' 유미 호건과 결혼했다. 유미는 당시 딸 셋을 가진 '싱글맘'이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식료품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고,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임에도 '중국 바이러스'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다며 세 딸들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호건 주시사는 “증오범죄는 우리가 통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길 기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
지난주 83세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침을 뱉고 무차별적인 주먹질을 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답지 않은 일”이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중국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라는 가설이 널리 퍼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표적으로 하는 혐오 및 증오범죄가 미국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이번 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증오범죄에 대한 보고가 전국적으로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에서는 150% 증가했다.
뉴욕시에서 보고된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 혐오범죄 또한, 지난해 28건으로 2019년(3건)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4일(현지시간)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골치 아픈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끔찍하고 역겹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