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220대 211이란 근소한 표 차이로 법안 통과 시켜
민주당 "가장 혁신적이고 역사적인 법안"
공화당 "책임감 없는 돈 낭비일 뿐"
바이든 대통령, 12일 오후에 최종 서명할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1조 9000억 달러(약 2160조 원) 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은 220대 211이란 근소한 표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안을 승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경기부양안 통과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을 완화하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는 바이든 대통령에 큰 승리를 안겨줬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표결이 끝나자마자 "이 법안은 이 나라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노동자들, 나라를 세우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미국 구제 계획'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성인 한 명당 1400달러(158만 원)를 지급하며 9월까지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33만 원)를 제공한다. 5세 이하 어린 자녀 한 명당 300달러(34만 원), 6~17세 자녀에게 250달러(28만 원)를 지원한다. 3500억 달러(400조 원)를 주·지방 정부에 지원하고 1300억 달러(146조 원)를 학교에 지원한다. 백신 프로그램엔 140억 달러(16조 원)를 배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표결이 코로나19 대유행의 피해를 줄이고 더 넓은 경제 의제를 마련하기 위해 빠르게 추진됐다고 전했다.
낸시 팰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표결 전에 "이번 법안은 우리가 모두 지지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이고 역사적인 법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사 드 라우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펜 한 자루로 수백만 아이들을 빈곤에서 구해낼 것"이라며 "이제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법안이 책임감 없는 지나친 지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법안에 대한 지지율이 70%에 이른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는 "책임감 없는 돈 낭비일 뿐"이라며 "그저 좌익세력의 우선순위를 나열한 세탁 목록"이라고 비판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난 9일 대규모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옐런 장관은 "이 법안이 대유행 상황을 반전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미국인에게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 법안은 정부가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나라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경기부양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을 기다리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2일 오후 해당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