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교장관 "백신 생산하는 나라만 백신 접종률 높다"
멕시코, 2억 3천만 회분 구매했으나 지금까지 75만 회분만 접종
CNN "백신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나라가 사재기해"
WHO 사무총장 "희망의 백신…빈부격차의 새로운 벽"
◆…2021년 2월 15일 멕시코 시티의 예방접종 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멕시코가 코로나19 백신의 국가 간 공급 불평등 문제를 유엔에 제소하겠다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엔 주재 멕시코 대표단이 내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백신 공급 '불평등'과 '불공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만 남미와 카리브해 나라는 매우 낮다.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자국 전체 인구(1억2천만 명)에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2억 3천만 회분에 대해 구매계약을 했으나 지금까지 75만 회분 정도만 접종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은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나라가 사재기를 하고 있어 전 세계 많은 나라가 멕시코와 같은 생각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이스라엘, 중국, 영국과 유럽 같은 부유한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한 백신 접종량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다수 가난한 나라들은 단 하나의 백신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부에게 백신이 희망이 되고 있으나 세계 빈부 격차를 만드는 또 다른 벽이 되고 있다. 모두가 공평한 접근을 말하고 있으나 일부 나라는 기업과 가격 협상을 통해 가장 먼저 백신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WHO 주도의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올해 말까지 23억 회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억 회분은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백신 불공평이 계속되면 코백스 프로젝트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코백스는 이달 초 백신 3,500만 회분을 빈곤 지역에 공급하겠다고 했으나 지연되고 있는 상황.
멕시코는 17일(현지시간)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세계 빈곤 지역을 대표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