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휴업시 "전통시장 소비자 유입 효과 없다" 57.4%
젊은층 부정적 인식 높아…20대 68.4%, 30대 61.6%
외식·여가 등 다목적 이용 많아…전통시장과 방문목적 달라
전경련,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 대상 인식 조사
복합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 10명 중 6명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으로의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휴업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경우는 10명 중 1명 수준(1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최근 모노리서치를 통해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4%는 제도 도입으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으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34.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68.4%) ▲30대(61.6%) ▲40대(62.1%) 등 젊은 세대에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특히 높았다.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복합쇼핑몰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적용에 대해선 '의무휴업 반대(54.2%)' 의견이 '찬성(35.4%)'보다 높았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실제 도입될 경우 의무휴업 당일 대체 계획에 대한 질문엔 ▲대형마트(34.6%) ▲백화점·아울렛(28.2%) 방문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이 62.8%로 나타났다.
이어 ▲전통시장(12.0%) ▲인근 상가(9.0%) ▲복합쇼핑몰 영업일 재방문(6.0%) ▲온라인몰(4.8%) ▲기타(3.0%) ▲편의점·동네슈퍼(2.4%) 순이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의류 등 쇼핑(34.0%)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26.4%)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20대는 복합쇼핑몰 방문 목적이 의류 등 쇼핑(39.4%)과 '식 및 문화·오락·여가(30.1%)가 69.5%에 달했다. 30대 역시 의류 등 쇼핑(37.5%)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4.4%) 비중이 71.9%를 차지했다. 40대도 두 부문의 비중이 71.8%에 달해, 식료품 구입(18.2%)이나 생활용품 구입(6.5%)에 비해 매우 높은 비중이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복합쇼핑몰 방문 요일은 '평일(28.8%)'보다는 토·일요일 등 '주말(52.6%)' 방문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문 빈도는 ▲월 1~2회(38.6%) ▲분기 1~2회(23.0%) ▲주 1~2회(22.0%)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연 1~2회(10.2%) ▲주 3회 이상(6.2%) 등의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얻게 될 실질적인 전통상권의 반사이익과 소비자 효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특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보다는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