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사당 폭동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재생
트럼프의 내란 선동 혐의 유죄에 대한 강렬한 인상 남겨
라스킨 "헌법상 무죄? 이는 나쁜 짓 하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뜻"
탄핵안 상원 통과 어려울 듯…공화당서 17명이 이탈표 던져야 해
◆…1월 6일 일어난 미국 국회의사당 폭통 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시작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트럼프가 폭도들을 부추기는 충격적 영상을 틀어 그의 내란 선동 혐의 유죄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탄핵소추 책임자이자 사실상 검사 역할을 하는 제이미 라스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한 혐의로 유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월 6일 일어난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상황을 담을 동영상을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재생했다.
해당 동영상은 트럼프가 군중에게 “죽도록 싸워라”고 외치며 의사당으로 행진하도록 부치기는 모습을 시작으로 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전반적 모습을 시간순으로 담았다. 이 과정에서 의사당 경찰 5명이 순직했고 당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 과정이 늦춰졌다.
라스킨 하원의원은 트럼프 변호인단 측이 퇴임하는 대통령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1월 예외'(퇴임하는 달 예외) 조항을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라스킨은 “그들(트럼프 변호인단)은 남은 몇 주 동안 탄핵당할 만한 행동을 하더라도 헌법상 무죄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는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전체 하원의원 435명 중 433명이 표결해 참여해 과반(217명)이 트럼프 탄핵안 찬성에 표를 던졌으며 이 가운데 10표가 공화당 측에서도 나왔다. 이로써 트럼프는 두 차례나 하원에서 탄핵을 받게 된 역사상 첫 대통령이 됐다.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통과된 뒤 공화당 상원의원 50명 중 45명이 전직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는 트럼프 변호인단의 주장에 암묵적 지지를 보내며 탄핵 심판이 위헌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이 탄핵안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이 실제로 통과되기 어려워 보인다.
상원의원 100명이 전원 투표한다고 가정했을 때 재적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상원의석을 서로 나눠 가지고 있어 적어도 공화당 17명이 이탈표를 던져야 한다.
탄핵 심판은 이날 시작해 탄핵소추위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16시간씩의 변론 시간을 갖는다. 표결은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