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니케이아시안리뷰
독일과 미국 정보기관이 중국 정부가 자국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설치를 의무화한 부가가치세 소프트웨어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일본의 경제전문지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과 독일의 수사 및 정보기관이 중국 정부가 설치를 의무화한 부가가치세 소프트웨어에 백도어(별도의 접근 통로) 프로그램을 설치, 기업과 금융회사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러한 경고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의 현지법인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이번 조치에 좀처럼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독일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6월 25일 미국의 사이버 보안회사 트러스트웨이브 홀딩스(Trustwave Holding)도 중국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미국 기업이 중국 정부가 설치토록 의무화한 지능형 세금 관련 소프트웨어에 백도어가 포함돼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이 설치한 소프트웨어에 백도어가 회사 시스템에 몰래 설치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어 다음 달 23일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미국 기업들에게 같은 내용을 알리며 주의를 촉구했다.
FBI는 구체적으로 바이왕 클라우드(Baiwang Cloud)와 아시노(Aisino Corp) 2개 업체가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부가가치세 소프트웨어에 백도어 접속을 가능케 하는 악성코드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또 다른 수단으로 소프트웨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8월 미국과 우호적이지 않은 독일의 연방 헌법보호 사무소도 중국 주재 자국 기업들에게 유사한 경도를 발령한 바 있다.
독일의 연방 헌법보호 사무소는 명칭과 달리 사법기관이 아니라 독일 내무부 소속 정보기관으로 중국의 스파이웨어 문제와 관련, 미국 FBI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고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정보다.
독일과 미국 정보기관의 협력은 상당히 드문 일로 정교하게 제작된 스파이웨어의 위협이 매우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전 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에 도미노효과를 일으킬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스파이웨어설치 과정을 보면, 먼저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이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는 지능형 세금 납부 프로그램(Intelligent Tax)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한다.
다음으로 스파이웨어는 인텔리전트 텍스 소프트웨어 설치 후 2시간 후에 아무도 모르게 다운로드 된다. 2시간 지연돼 다운로드 되는 것은 담당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속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단계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회사 시스템이 중국 당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당국이 회사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도록 임의의 프로그램이 백도어를 통해 원격으로 실행된다.
과정이 완료되면 중국에 있는 외국기업의 해킹된 시스템이 본사 및 기타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업이나 금융회사의 모든 정보들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바이왕이 제공하는 골든 텍스(Golden Tax) 소프트웨어에는 'GoldenHelper', 아시노의 인텔리전트 텍스 백도어 악성코드는 'GoldenSpy'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소프트웨어임이 확인됐다고 한다.
중국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수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사실이라면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은 물론 금융회사, 정부까지도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긴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