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 장악력 달린 조지아 결선투표 지원 유세에서 부정선거 주장
트럼프 '이번 선거도 조작될 것'…지지자들 투표 불참 운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내년 1월 5일 조지아에서 열리는 상원 의원 결선투표를 위해 달여 만의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이날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에서 대부분 시간을 자신의 부정선거 주장에 소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선거사기' 주장과 공화당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도움은커녕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조지아에서 상원선거 유세 지원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W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따라 지지자들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생각해 조지아 상원 결선에 투표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공화당이 대통령의 불복을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표하지 말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공화당의 상원 장악 여부가 달린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불안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남부 발도스타 공항에서 집회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100여분의 연설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온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의원 보다 자신을 홍보하는데 상당 시간을 소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 “여러분의 아이들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라는지 자유국가에서 자라는지가 여러분 손에 달려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곧 부정선거에 대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그들은 부정행위를 했고 우리의 대선을 조작했지만, 우리가 여전히 승리할 것이다”며 “이번 선거(조지아 상원 결선투표)도 조작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끈질긴 선거 조작 불만이 공화당을 진퇴양난에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를 포함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앞서 그는 캠프 의원에게 자신을 도와 선거를 뒤집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지만 거절당했다.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상원 선거에서 조지아 또한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가 없어 주법에 따라 1월 5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면서 다가오는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공화당의 상원 장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공화당 후보가 이긴다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지키게 되지만 만약 민주당이 이기게 되면 공화당 50석, 민주당 50석이 된다. 이 경우 해당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이 상원의 '캐스팅보트' 권한을 갖게 되므로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