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부족 시작될 것

한동안 침체기를 겪어야 했던 DRAM(D램) 반도체 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황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PSMC(Power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프랭크 황(Frank Huang) 최고경영자는 지난 30일 가진 회견을 통해 내년 하반기 D램 재고가 급격히 감소하며 품절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현재 생산능력이 한계치에 달하고 고객사의 수요도 공황수준에 도달했다”라며 “현재 하루 2300개의 웨이퍼 생산능력이 고갈된 상황으로 더 이상 증가시킬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전력관리 IC나 기타 특정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PSMC의 입장을 밝히는 회견이었기 때문에 D램 반도체 업계 전반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업계 전반적인 시황은 개선되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낸드플래시(NAND Flash) 매출액은 지난 3분기 전 분기 대비 0.3%, 비트 출하량은 9% 늘었으며, D램 메모리 역시 2분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프랭크 황은 “한계치에 이른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려고 하지만 철강가격이 상승하고 생산 노동자도 찾기 쉽지 않다”며 “제한된 공급능력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로직 IC와 D램 반도체 시장의 품절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확대와 AI(인공지능) 보편화에 따른 이를 뒷받침할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더욱 증가하겠지만 PSMC가 생산할 수 있는 8인치 웨이퍼 9만개, 12인치 10만개는 가동률이 10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PSMC는 가격을 인상했지만 주문 물량은 더욱 늘어나 병목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생산을 위탁할 고객사들을 팹(공장) 투자에 참여시키는 '오픈 파운드리 모델(Open Foundry model)'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