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가 막판에 바이든 당선인에게 역전당한 조지아주에서 수기 재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스타임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가 조지아주에서 투표된 투표용지 5백만 장을 손으로 다시 개표할 것을 요구한 다음 날인 이날, 공화당원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은 재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가운데, 라펜스퍼거 주무장관이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라펜스퍼거 주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의 국가적 중요성과 엄밀성을 위해 전체를 감사해야 해야 한다. 그래야 타당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바이든 당선자가 조지아에서 1만 4천여 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재개표가 그 간격을 상당히 메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바이든 당선자가 조지아주 선거인단 16명을 잃더라도 총 선거인단에선 앞서기에 대선 승리가 여전히 확실하다고 밝혔다.
공화당 강세지역인 조지아주에선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10% 이상 앞섰으나 막판에 바이든 당선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개표율 98% 기준, 바이든 당선인이 14,093표(0.29%) 앞서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되돌릴 '첫걸음'을 땠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팀 머태그 트럼프 선거캠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우리 모두 선거 전체를 뒤엎을 수 있는 '은빛 총탄' 하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지 힐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의 표차는 지금 1만 4천 표에 달한다. 이번 재검표가 끝나면 선거일의 결과를 재확인할 거로 확신한다. 조지아주 국민들은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라펜스퍼 주무장관은 양당 참관인들이 모든 재개표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며 재개표를 오는 20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 편, 주마다 2명씩 배정된 연방 상원의원 2석이 모두 선거를 치른 조지아에선 어느 후보도 과반을 넘기지 못해 상원의원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내년 1월 5일 결선을 치르는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확보해야 연방 상원에서 50대 50의 동석을 이룰 수 있다.
이 경우, 상원의장을 맡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결정권을 갖게 돼 민주당 우위에 서게 된다. 바이든에겐 조지아의 상원의원 결선 결과가 향후 그가 추진할 정치적 의제의 운명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선 불복에 대해 비판하던 미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사라지고 선거 불복 쪽으로 공화당의 의견이 모이고 있는 원인이 이 결선 투표에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