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 주 위스콘신 포함한 중서부 주에서 확진자 급격히 늘며 확산세 증가…유권자들 표심 흔들려
4년 전 승리했던 아이오와에서도 팽팽 "투표 결정에 있어서 코로나19가 우선되는 것"
선거 마지막 주 트럼프, 여전히 지역 공중보건 규정에 위배되는 대규모 집회
트럼프, "가짜뉴스는 코로나에 대해서만 말한다. 11월 4일부터 듣지 않아도 된다"
11월 3일 美 대선까지 일주일을 남겨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최악의 장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미국내 코로나19 일일 환자가 6만9천967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발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1주일간 총 신규 환자는 50만명에 육박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주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위스콘신주를 포함한 중서부의 주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며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탈환했던 '민주당 텃밭' 카운티 등 선거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지역들이 코로나19로 위협을 받으며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그가 4년 전 9.4%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아이오와주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켓대 로스쿨 여론조사 디렉터 찰스 프랭클린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은 2016년 2만3000표로 승리한 위스콘신주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8백96만 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23만 명을 넘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7일 동안 위스콘신주의 신규 환자 발생률이 세 번째로 높았다고 보도했다. 아이오와주는 10위였다. 둘 다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합 주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극적으로 탈환한 '민주당 텃밭' 위스콘신주 위네바고 카운티와 아이오와주의 두부케 카운티는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높은 상위 10개 카운티에 포함된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유행 대처에 대한 찬성률이 3월 51%에서 10월 41%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지지율이 거의 등락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하락 폭이다.
이번 대선을 결정지을 경합 주에 사는 역사학 교수 로이코노는 20년간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해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예정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유행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몬머스 여론조사 책임자인 패트릭 머레이는 아이오와에서의 대유행 대처에 대한 트럼프의 저조한 평가가 "투표 결정에 있어서 코로나19가 우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의 테리 마돈나 정치학자는 "코로나19는 모든 미국인에게 개인적으로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주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여전히 지역 공중보건 규정에 위배되는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측은 지지자들이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모든 가짜뉴스 미디어는 오직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에 대해 말하고 싶어한다"며 "11월 4일에, 당신은 그것에 대해 더는 많이 듣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코너를 돌고 있다"고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대선 토론에서 한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다. 없어지고 있다" 등의 발언은 기자 밥 우즈워드와의 녹음에서 나온 그의 "패닉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별것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는 말과 대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