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사회 > 사회

영국, 코로나19 100일 후...사망자 수 세계 2위인 이유

  • 보도 : 2020.05.11 08:20
  • 수정 : 2020.05.11 08:20

1월 31일 첫 코로나19 확진 이후 100일 지나
코로나19 사망자 3만1천명 넘어...미국에 이어 두번째
전문가들 영국 정부 "초기 대응 실패"
의료시설과 보호장비 부족, 늦은 봉쇄 조치 등이 사망률 높여

조세일보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존슨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31일 영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 100일이 지났다. 영국의 코로나19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3만1천명을 넘어섰고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10일(현지시간) 저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조건부 봉쇄조치 완화 계획을 내놨다.

지난 6일 하원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존슨 총리는 영국 방역을 '명백한 성공'으로 자화자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이 유럽에서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낸 국가가 되었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며 비판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위기에 맞선 영국 정부의 대응이 세계 최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면서 영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높은 사망률의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영국 정부는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많은 영국의 보건 전문가들이 1월과 2월에 코로나19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을 때, 존슨 총리와 내각은 총선 승리와 '브렉시트' 등 다른 이슈에 집중했다. 위기 초기에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회의에 불참했고, 3월 초에도 여전히 "나는 악수하고 다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3월 12일까지도 영국 정부 내 보건 전문가의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의견은 '경미(moderate)'에 불과했다. 정부는 '집단면역'을 계획했다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뒤늦게 이동제한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은 집중 치료 침대, 인공호흡기 등 의료시설과 의료인들을 위한 보호 장비 등 대유행에 대처할 공공 서비스가 부족했다. 가디언은 사회복지 부문에 대한 토리당의 긴축 정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위기 대응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존슨 총리는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스코틀랜드 지방정부의 니콜라 스터전 수석장관은 그렇게 하는 것은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은 최근에 발생한 호흡기 전염병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스페인 독감이 영국 전역을 휩쓴 지 1세기가 넘은 시점이었다. 사스나 메르스 등을  직접 겪은 나라들은 코로나19에 대해 빠르고 단호하게 움직였다.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식별되기 전 이미 대만은 중국 우한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에 대해 검사를 시작했다. 이는 곧바로 엄격한 검역, 국경 통제, 검사, 접촉 추적을 포함한 120개 이상의 조치들로 확대되었다. 대만대학교 공공보건대학 학장은 "우리는 사스로부터 매우 가혹한 교훈을 배웠고 그 경험은 다른 나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가 발생해 36명의 사망자를 낸 후 사스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1월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유행성 전염병의 경험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해당 국가의 많은 사람들은 당국이 개입하기 전부터 마스크를 쓰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세네갈, 덴마크 등 최근 호흡기 전염병의 발생을 겪지 않은 나라들이 코로나19에 빠르게 반응하고 발병률을 낮게 유지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과거의 경험이 일부 국가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었으며, 영국이 코로나 19에 왜 그렇게 심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지리적 특성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을까?

영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다. 9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런던에 살고 있고, 2020년 1분기 동안 8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국에 도착했다. 뉴욕과 이탈리아 북부 같은 다른 인구 밀집 지역들도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염병학자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현저히 낮다면서 영국의 높은 사망자 수가 단지 위치의 문제일 뿐이거나 높은 인구 밀도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대학의 임상 데이터 교수인 배너지는 "우리는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사태를 보고도 빠르게 봉쇄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옥스포드 인구고령화 연구소의 이사인 사라 하퍼 교수는 "영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높은 사망률은 검사 부족, 늦은 봉쇄 조치, 치료 장비의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