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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産銀, 두산 경영실패시 몰수하려는 박정원 회장 지분 가치는?

  • 보도 : 2020.03.30 07:12
  • 수정 : 2020.03.30 15:36

박정원 회장의 27일 상장주식 시가 1138억원 규모에 불과
두산중공업 지원 1조 vs 그룹 오너가의 두산 지분 378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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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자금 지원과 관련해 “경영정상화가 안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 오너가의 3세와 4세들이 담보로 내놓은 두산 지분을 전량 몰수하고 사재 출연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그룹 오너가가 갖고 있는 지분 가치에 비해 훨씬 많은 자금을 지원하면서도 제대로된 자구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데 자칫 대마불사(大馬不死) 식의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세일보가 30일 두산그룹 오너가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박정원 회장의 3월 27일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1138억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초인 1월 2일보다 566억원 줄었습니다.

박 회장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갖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인 두산은 지난해 10월 두산솔루스와 듀산퓨얼셀로 인적분할 했습니다.

박 회장이 보유한 3월 27일 현재 지분 가치는 지주회사인 두산이 485억원, 두산중공업 10억원, 두산솔루스 431억원, 두산퓨얼셀 213억원 등 1138억원 수준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원을 지원하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박 회장의 지분은 얼마되지 않고 지주회사인 두산이 두산중공업의 지분 46% 상당을 갖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혈세 지원이 논의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임원과 간부급 직원 12명이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인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골프모임을 가져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6.2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3월 27일 시가총액은 약 9000억원 수준이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원하는 1조원은 두산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어섭니다. 두산중공업의 액면가는 5000원이며 3월 27일 359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주회사인 두산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3월 27일 약 6500억원에 이릅니다. 박정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두산의 보통주 지분은 전체의 47.23%로 시가로 치면 3월 27일 3040억원에 머뭅니다. 우선주는 744억원 규모입니다.

두산그룹의 오너가가 갖고 있는 지분 전체를 사들여도 3784억원 수준에 불과한데 비해 국책은행이 1조원을 쏟아 부으면서도 두산그룹의 자구노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고 오너가의 지분가치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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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혈세 지원과 관련해 대주주의 고통분담을 꺼내든 것은 자칫 국책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특혜 지원이라는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측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두산그룹 오너가가 갖고 있는 지분 가치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을 지원하기 때문에 두산 오너가의 경영 실패시에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혈세 지원이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됩니다.

지난 2016년 장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두산그룹 회장직을 넘겨준 박용만 전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시가는 3월 27일 652억원 규모에 이릅니다. 박정원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절반을 약간 넘습니다.

박정원 회장과 박용만 전 회장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을 합해도 1800억원에 약간 못미치고 있습니다.

박용만 전 회장은 두산 오너가의 대표적인 3세, 박정원 회장은 두산 오너가의 4세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지원받게 되는 혈세 1조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원들이 1억원씩 은행측 지원을 받게 된다면 1만여 회원들이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한 자금난 속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이기도 합니다.

두산그룹 오너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 및 자구노력 등을 제시하고 산업은행과 국책은행은 국민들의 혈세가 대기업보다는 경영난이 심각한 중소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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