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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못 받고 사람도 뺐겨"…중소회계법인 '부글부글'

  • 보도 : 2019.12.27 09:53
  • 수정 : 2019.12.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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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열린 중소회계법인협의회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석민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

김석민 중소회계법인협의회장이 공정하지 못한 회계업계 시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회계 개혁을 통해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대형회계법인들이 오히려 몸집 불리기에 힘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회계법인협의회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삼정호텔 1층 아도니스홀에서 중소회계법인 대표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부감사제도 설명회 및 송년회'를 개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 해가 지나가면 흔히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고 하는데, 올해는 다사다난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회계업계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느낌을 받는다. 공정한 룰로 활동해야 하는데 공정하지 않은 제도하에서 일을 해야하니 중소회계법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제도 변화가 최근 2년 동안 지나오면서 전체적인 회계업계 상황은 좋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형회계법인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중소회계법인은 상당한 불이익을 현재까지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낙수효과를 기대했는데, 낙수효과 보단 대형회계법인이 일을 줄여 내려보내는 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회계사를 더 많이 뽑는다"며 "수습회계사 뿐 아니라 경력회계사도 중소회계법인에서 뽑아가, 중소회계법인은 일도 못 받고 사람도 뺏기는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회계업계의 화두는 '상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목소리를 냈지만 단순히 목소리를 낸다고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다. 정당성을 갖고 논리적 설득이 되고 제도에 반영되는 프로세스라는 것이 있는데 미흡했다"며 "넓은 바닷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은 떼를 지어 가는 것이 생존법이다. 중소회계법인도 떼를 지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조직강화 ▲공동사업 강화 ▲불합리한 제도 및 규제 완화 등을 내년 중소회계법인협의회의 3대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조직강화에 대해 "지금까지는 회계법인 대표와만 소통했는데 앞으로는 대표 뿐 아니라 이사, 품질관리실장 등 임원과 구성원 전체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사업 강화에 대해선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고 IT 인프라를 강화시킬 수 있는 쪽으로 주력할 것"이라며 "투명성지원센터가 회계사회에 만들어지는데 중소회계법인협의회와 협력해서 실질적인 보탬이 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합리한 제도 및 규제 완화에 대해선 "모여서 목소리 내는 것 가지고는 제도에 반영이 안 된다. 체계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감사인 등록제 불합리한 부분이 경영에 대한 지나친 간섭인데, 이런 부분은 교수들과 연구해서 언론에도 알리고 공감을 받은 다음에 제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체계적으로 노력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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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회계법인들의 과다수임 문제를 조만간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중소회계법인 '달래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회계투명성이 국가적 과제가 됐고 세법도 그런 방향으로 손질되고 있다"며 "그런데 중소회계법인 입장에선 김 회장의 말대로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성과가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분명히 진전이 있을 것이다. 낙수효과를 현실화하려면 과다수임 문제가 제대로 다루어져야 하는데 그래서 조만간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다. 분명히 과다수임된 부분에 대해선 정리하도록 해서 낙수효과가 실현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임기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중소회계법인이 설 땅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계산업과 회계사들에 대한 기대가 사회적으로 많이 커지고 있다. 회계사들도 사회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고 사회공헌, 홍보활동 등 나서야 할 것 등은 회계사회에서 더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송년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 중앙대 황인태 교수, 김광윤 감사인연합회 회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지난 8월 2년 임기를 마친 남기권 전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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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회계법인협의회 송년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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