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문제국 씨. 사진=더피알 제공
"제가 아는 맛있는 와인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요."
29살 문제국 씨는 존슨앤웨일즈대학에서 와인 소믈리에 과정을 전공한 후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와인소믈리에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Court of Master Sommeliers에서 주관하는 소믈리에 자격 테스트인 Court of Master Sommeliers를 단숨에 2단계까지 통과했다. Court of Master Sommeliers 테스트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론, 서비스 과정을 포함해 모두 4단계 과정이 있으며 국내에도 이를 통과한 소믈리에가 50명 남짓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문 씨가 소믈리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대학 입학 첫 수업을 와인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다. 셰프를 꿈꾸며 조리 관련 전공을 선택했는데 입학 후 첫 수업에 꿈이 결정된 셈이다.
"와인을 처음 알고 정말 맛이 있었어요. 직업으로 삼아도 꾸준히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이트 클럽엔 바 컨벤션'의 '미래 외식산업을 이끌어갈 유망주 5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선 문제국 씨.
문 씨는 대학 과정에서 미국 대학과 연계하는 학위이수 프로그램을 선택해 존슨웨일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외국인이 와인 소믈리에 과정을 전공한 사례는 문 씨가 처음.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력한 결과 대학교수의 추천으로 장학금을 받거나 미국 컨벤션 사업체 중 한 곳인 '나이트 클럽엔 바 컨벤션'에서 주관하는 미래 외식 산업을 이끌어갈 유망주 5인에 속하며 가도를 넓혀갔다.
문 씨는 미국에서 학업과 함께 소믈리에로 활동도 병행했다.
"한참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절, 부모님 결혼기념일과 비슷한 시기에 부모님 연배와 비슷한 부부의결혼기념일 디너를 맞이한 적이 있었어요. 손님으로 온 부부를 보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정말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부부가 식사 시간 내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팁을 음식값만큼 지불해주셔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레드 와인을 싫어하는 고객이었는데 제가 추천한 레드와인에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며 소믈리에로서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소믈리에는 와인이 포도의 품종과 지역, 만드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뀌는 품목인 만큼 예민한 미각을 유지해야 하는 직업이다. 와인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언어를 포함한 다양한 공부도 해야 한다. 이에 문 씨는 미국에서 한식을 멀리하고 현지식을 포함한 많은 음식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한국에서도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예민한 미각을 유지하는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공부하기 위해 하루에 3시간씩 자며 다양한 언어와 와인에 대해 공부하며 식견을 넓혀왔다. 또 그것이 Court of Master Sommeliers 테스트를 단숨에 통과한 비결을 자신의 숨은 노력이라고 자부했다.
추천 와인에 대한 질문에 문 씨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은 내추럴 와인"이라며 "내추럴 와인을 쉽게 설명하면 와인의 만드는 모든 과정을 화학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데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와인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반 와인과는 다르게 거슬거슬한 느낌이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꼽았다.
와인 소믈리에는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분야다. 문 씨는 "소믈리에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으로 와인이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이 기본이라 여러가지 음식과 많은 종류의 와인들을 알아야 합니다"라며 "와인에 관련된 자격증 등 테스트가 모두 영어로 진행돼 영어를 아는 것은 필수"라고 소개했다.
문 씨는 와인과 한국인을 잇는 미래를 꿈꾼다. 그는 "앞으로 두 단계가 남은 Court of Master Sommeliers를 모두 이수할 생각"이라며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와인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와인과 한국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