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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적은 순간마다 ⑤ 내 삶을 바꾸는 비밀

감동공장 공장장

  • 보도 : 2015.03.02 09:00
  • 수정 : 2015.03.02 09:00

 이제 60대 중반을 넘어선 나에게는 마지막으로 맡고 싶은 직책(職責)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감동을 만들어 내는 ‘감동(感動)공장 공장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최근 한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 말을 했더니 그 기자는 이 멘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던지 인터뷰 기사 첫머리에 ‘감동공장 공장장’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다.

부족하기 그지없지만 지금까지의 내 삶을 되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기적 아닌 것이 없었다. 나는 그것을 늘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내 집무실에는 국가나 사회단체로부터 받은 많은 감사패와 감사장이 진열되어 있다. 그것들을 사무실에 진열해 놓은 이유는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려는 의도 보다는 나를 만나러 오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나눔과 섬김에 대한 도전을 주고 싶은 마음이 좀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매년 100여 차례에 걸쳐 각종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 강연에 초대받아 가면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라는 고사성어를 많이 사용한다. 왜냐하면 나눔과 섬김의 사역도 다른 사역과 마찬가지로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마음에 새겨야 할 덕목이 이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자(公子)님께서 역설하신 이 말씀을 쉽게 풀어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구름떼같이 몰려온다”란 뜻이다. 바꾸어서 이야기하면 남을 돕고 섬긴다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내 가정과 가족들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된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배우자나 자녀, 부모를 비롯하여 친척, 직장동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우선이자, 시작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즉 이들에게 먼저 진한 감동이 전해져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꾸나’ 화법을 생활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때 사용되는 용어가 다름 아닌 ‘~꾸나, ~꾸나’ 화법이다.

예를 들어 아내와 자녀들의 말을 잘 들어주면서 ‘그래서 힘들었꾸나, 그래서 기뻤꾸나!’라고 마음 상태를 공감해주면 그들의 자존감이나 신뢰감이 매우 커질 것이다.

또 ‘근자열(近者悅)’의 마음이 제대로 움직이게 되면 나눔과 섬김의 사역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었음을 체험했다.

참고로 지난 2013년 봄에 있었던 일이다. 딸이 근무하고 있는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종합진단서에 건강상태가 이 상태라면 앞으로 16년 6개월을 더 살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순간 나는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좀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과 또 하나는 언젠가는 나도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과 함께 지금까지의 삶은 모두 잘못된 것들을 위해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마음 한쪽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 다하는 동안 더욱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구나’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또 나는 지난 2010년 12월에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천안함재단의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했다.

“자원봉사자로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말 재단을 투명하게 운영해 보겠습니다.”

그 실천 의지로 재단 이사장으로서 쓸 수 있는 법인신용카드도 처음부터 재단에 반납하고, 매월 재단 이사회 때 받는 교통비도 재단에 다시 기부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내 나름대로는 100% 투명하게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감독관청을 비롯한 재단관계 당사자들도 놀라워하는 것 같았다.

◆…2013년 4월 25일, 계룡대에서 3근 합동 아카데미에서 특강 후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황인무 육군참모차장과 함께.

그 결과 지난 2013년 12월, 3년간의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3년 임기의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천안함재단 이사장 직책이 정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한 46 용사들의 위업을 기리고, 그 가족들을 제대로 돌보며, 또 58명의 생존 장병들이 완전하게 사회에 복귀하도록 지원함과 아울러 해군을 비롯한 국군들의 병영문화개선을 위한 지원사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느슨해진 우리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다잡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다짐하고 또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에 못지않게 이러한 나눔과 섬김의 사역은 감동을 만들어 내고 또 만들어진 그 감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었다. 나는 이 선순환의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널리 널리 퍼져 나가기를 소망한다.

‘비록 현재 처해 있는 삶이 고달프고 괴롭더라도 당당하게 살아보자.

또, 한 번밖에 없는 삶을 신 나게 살아보자.

그리고 멋있게 살아보자.

무엇보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늘 져주면서 살아보자’라고 힘주어 이야기하곤 한다.

그래서 4가지 격려의 앞 글자를 따보니 우연히도 ‘당신멋져’라는 말이 되었다.

지금도 나는 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당신멋져’라고 혼자 외쳐대곤 한다.

2013년 4월에 나는 충남 계룡대에서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대신해서 참석한 육군참모차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장성 등 3군 간부 7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안보역량 강화의 힘! 근자열(近者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3군 참모총장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강연을 한 것이 나에게는 진실로 영광 그 자체였다.

‘육·해·공군 3군 합동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강연에서 나는 바로 내가 앞에서 강조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를 지킬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조직문화의 특성상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군인일수록 내가 먼저 상·하급자나 동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마음 상태를 알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것이 정착되면 우리나라 안보역량은 자연스럽게 강화된다”고 역설했다.

그때 내 강의를 들은 3군 수뇌부 인사들 모두가 감동적인 강의였다고 하여 나는 매우 기뻤다.

또 지난 2014년 1월에는 서울시 은평구에 소재하는 설립된 지 88년이나 된 서울기독대학교(이강평 총장)에서 연락이 왔다. 나에게 명예 신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것이었다.

이강평 총장께서 “기독교적 신앙을 몸소 실천하며 불우한 이웃을 위한 지속적인 ‘나눔과 섬김’으로 한국교회에 기독교적 사랑의 롤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신학과 현실을 연결하는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실천 신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커서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박사학위 수여 이유를 밝혀 주셨다.

처음에는 사양할까 생각했으나 이것이 후학들에게 ‘나눔과 섬김의 롤모델’로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지난 2014년 2월 14일 학위수여식이 열리던 날 사회자는,

“조용근 이사장님은 미얀마에 신학대학교 건립을 지원하고, 캄보디아에 사랑의 밥퍼 무료 급식소를 설립하는가 하면 손수 만든 석성장학회를 통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16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중증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쉼터’를 건립하셨고 그 외에도 밥퍼 봉사활동과 결손가정 청소년 돕기 등을 통해 불우하고 소외된 계층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섬기고 헌신한 공로가 인정돼 본교에서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라고 낭독했다.

그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 모든 것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찢어지게 가난해 대학교에 갈 형편도 못되었던 한 소년이 가난의 가시덤불을 헤치고 이제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로 우뚝 서서 나눔과 섬김의 모범자로 격려를 받는다는 사실이 못내 감격스러웠다.

남들처럼 대학을 제대로 반듯하게 나온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해외 유학파도 아니다. 야간대학을 다녔으며 고등학교 때에는 입주 가정교사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 이른바 사회에서 말하는 ‘가방끈’이 짧은 편이어서 인생의 준비단계에서는 별 볼 일 없었던 나였다.

그러나 지금의 내 모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 나이에 이처럼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역동적으로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결국 인생은 가방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흔히들 인생을 30년씩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해보는 분들도 있다.

먼저 30년은 교육을 받으면서 인생을 준비하는 단계이며, 중반전 30년은 자기 성취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단계이고, 나머지 후반전 30년은 삶을 마감하는 단계라고 하였던가?

그리고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성공한 삶은 무엇보다 마지막 30년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달려있다고들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지금 어디를 어떻게 뛰고 있나요?

인생 전후반의 준비기간인 30년을 잘 준비해서 인생의 중반전에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주어 권하고 싶다. 각종 운동 경기에서도 주어지듯이 인생의 중·후반 사이의 작전타임을 통해 나머지 마지막 30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나보다는 이웃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가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중심에는 ‘나눔과 섬김’이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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