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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적은 순간마다 ④ 마태목장 이야기

먼저 주면 그것보다 넘치게 주신다

  • 보도 : 2014.12.08 09:00
  • 수정 : 2014.12.08 09:00

 마태목장 모임을 계속 해오면서 우리는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았지만, 주위에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 함께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중 마태목장 모임의 정체성을 한결 의미 있게 다져준 한 사연을 소개할까 한다.
어느 날, 한 식구가 모임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식당에 다니면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가씨인데,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가 없어 항상 머리를 길게 길러 귀 부분을 가리고 다닌답니다. 이제 곧 결혼할 나이인데, 홀어머니를 모시느라 자기 몸은 돌보지도 않아요. 피부를 이식해 인공 귀를 만들려면 수술을 두 번이나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자그마치 7백만 원이나 든다네요. 정말 그 아이만 보면 마음이 아파 죽겠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마태목장 식구들이 술렁거렸다. 다들 마치 자기 자식의 일인 것처럼 가슴 아픈 표정이었다.

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녀를 도우면 어떨까? 우리가 그녀에게 선물을 주자. 그녀가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제 몫을 해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그녀를 도와주자.”

식구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뜻을 모았다.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의지로 내 의견에 뜻을 같이했다.

우리는 각자 형편이 되는 대로 정성을 표시했다. 하지만 수술비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다. 처음으로 식구들이 뜻을 모았는데 그 결실을 얻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 주위의 도움을 기다리는 아이도, 그러나 도와주고 싶어 어려운 선택을 한 식구들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수술비로 모은 돈 중 모자란 금액은 내가 직접 채워 넣기로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수술은 모두 무사히 끝났다. 그 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우리를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술을 마친 그녀의 얼굴은 더욱 예뻤다.

“정말 고맙습니다.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이 제게 주신 새 삶이라 여기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여러분들처럼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겠습니다.”

두 모녀는 말을 채 마치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목장 식구들의 눈에도 어느덧 눈물이 고여 있었다. 또 앞으로는 자기들도 예수 믿고 교회에 출석하겠다는 약속을 할 때, 나와 목장 식구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우리는 두 사람에게 단 한 번도 교회에 나가라고 권유하지 않았다. 우리의 진실한 마음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또 우리 마태목장이 원하는 전도였다.

2008년 중국 출장 중 북경에서 우연히 만난 조선족 현지인의 애틋한 사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동생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가서 온갖 고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한국에서의 인간 차별과 멸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동생이 당한 일들을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으로 들어오자마자 그 조선족 남동생을 수소문했다. 그의 누나 말대로 그는 온갖 고생을 하며 외국인 노동자라는 굴레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즉시 그에게 마태목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함께 모임에 참석하자고 권유했다. 그리고 모든 식구들 앞에서 그에게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털어놓게 하였다.

“이렇게 못난 저를 마태목장 식구로 받아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 한국에 정착하기 힘들었음을 털어놓았다. 우리는 그에게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발전시켜 퀵서비스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우리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어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었다.


   ◇ 마태목장 식구들의 결단문 ◇
   ● 선한 일에 용기를 가지며, 악을 악으로 갚지 말자.
   ● 항상 연약한 자를 도우며, 병든 자를 찾아보자.
   ● 곤란 당하는 이웃을 위로하자.
   ● 모든 사람을 존경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자.
   ● 모든 일을 믿음과 사랑으로 행하며, 어떤 일에도 소망을
     포기하지 말자.
   ● 그리고 항상 기쁨과 감사의 생활을 해 나가자.
   ● 그렇게 하면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항상 도와주실 것이다.
      ※ 마태목장 모임을 마치고 헤어질 때 모두 함께 외치는 결단문 내용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단 중국으로 돌아가 집안을 돌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가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그에게 성경책 한 박스와 운반비용을 함께 들려 보냈다.

한참이 지나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내가 보내준 성경책을 어머니가 보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중국에 있는 내내 나와 마태목장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한때 우리 마태목장의 일원이었으나, 이제는 동네 순복음교회에 출석을 하는 어엿한 크리스천이 되었다.

또 잊을 수 없는 어려운 장애인 부부가 생각난다. 1994년경 전국 지체장애인 서울나들이 행사가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 3일간 홈스테이로 초청된 한 자매가 있었다. ‘김성자 1급장애인 전도사’. 현재 대전시내의 철거민아파트에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지체장애인 10여 명을 자기 집에서 기숙시키며 이들을 뒷바라지해 주고 있는데, 너무나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 마태목장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해주고 있으며, 목장 모임 때도 가끔 초청해 함께 교제하기도 하며, 2006년 여름휴가 때는 동해 바닷가로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도움을 받을 기회마저 없는 어려운 이웃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며 사랑을 나누는 일은 예수께서 가르치신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다가가는 것이다.

◆…2012년 12월, 석성 중증장애인 사랑의 쉼터 건립기금 전달(조용근 고문(좌), 김성자 전도사(1급 지체장애)(중앙), 유태환 한국해비타트 상임대표(우))

나는 가끔씩 내 주변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바로 가까이에 진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들이 있는지를 말이다.

이 밖에도 마태목장을 통해 새 삶을 찾거나, 어엿하게 한 사람의 몫을 해내게 된 사람이 상당수 있었다.

마태목장이 만든 기적은 크다고 자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나눔은 점차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좀 더 넓은 곳으로 서서히 그리고 진하게 새겨질 것이다.

남에게 먼저 주면 하나님은 그것보다 더 넘치게 나에게 채워 주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먼저 주시면 나도 드리겠다”고 말한다. 내 경우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신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먼저 나눔을 실천해보라. 그곳에 함께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분명히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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