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사회 > 화제의뉴스

[연재] 기적은 순간마다 ② 마태목장 이야기

마태목장의 탄생

  • 보도 : 2014.11.24 09:00
  • 수정 : 2014.11.24 09:00

 일주일이 흘러 두 번째 모임이었다. 지난주보다 한 명이 추가로 초청되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내가 이 모임의 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참석한 식구들 스스로가 모임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어떤 모임이든 한 사람이 주도해서 모이는 모임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참석한 식구들 스스로 모임을 체계화시켜 나가면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그 모임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식구들에게 모임을 지속시키려면 궂은일을 맡아 줄 총무도 뽑고, 모임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모임 이름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총무 뽑는 것은 의외로 쉽게 진행되었다.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살림꾼으로 소문난 최근행이라는 친구가 만장일치로 뽑힌 것이다. 그 형제는 지금 국세청 간부를 거쳐 세무사로 개업 중에 있다.

모임의 이름짓기는 저마다 의견이 달랐다. 나는 이미 내 마음속에 정해 놓았지만 그래도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하여 다음 모임 때까지 각자 하나씩 모임의 이름을 지어오라고 했더니 기상천외한 이름이 나왔다. 그 의견들을 모두 들은 후, 조심스럽게 내 의견을 제시했다.

“자네들 혹시 ‘마태’라는 인물을 아는가?”

식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태라는 분은 2천 년 전에 고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던 역사적인 인물이네. 나중에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 분이라네. 그런데 그분은 2천 년 전(前) 우리의 대(大) 선배님이시네. 그분도 세리(稅吏, 세무관리)였네.”

식구들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런데 그분은 회심을 하여 나중에는 정말 훌륭한 성인(聖人)이 되었지. 그리고 훌륭한 역사서를 쓰신 분이네. 궁금하지 않나? 그래서 나는 이 모임 이름을 그분의 이름을 따서 ‘마태목장’이라고 지으면 어떨까 싶네. 우리 같은 세금쟁이 출신이 역사 속에서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는 게 왠지 자랑스럽지 않은가?”

내가 말을 마치자 식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모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우리 모임의 이름을 ‘마태목장’으로 정하겠네. 그리고 자네들을 한 식구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대하고 싶네.”

식구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내 말에 동의했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한 대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모임이 지속되자 함께 기도도 하고, 찬송가도 부르고, 성경말씀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모임의 성격을 바꾸면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찬송가 대신 일반 건전가요를 부르며 분위기를 서서히 바꿔 나갔다.

“매주 모일 때마다 밥 먹고 노래만 부르니 이제 지루해지는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서인데 우리 그 마태라는 선배님이 쓰신 역사책을 매주 조금씩 나눠서 읽어 보면 어떨까?”

“좋습니다. 우리도 그 마태 선배님이 쓴 책이 궁금하기는 합니다.”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었는데, 식구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거부감은커녕 마태 선배님에 대한 호기심이 성경이라는 종교서에 대한 벽을 자연스럽게 허물어뜨린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너무 심한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식구들과 같이 마태복음서를 읽기 시작한 것이다. 마태복음서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미리 구입해 둔 ‘쉬운 성경책’으로 읽었다.

당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난다. 성경을 읽던 중 총무인 최근행 형제의 아내 김태희 씨가 했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저기······ 근데, 성경은 어떻게 읽는 거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그러고는 신앙을,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또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나는 성경을 어떻게 읽고 있었나를 반문해보았다. 그리고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태목장 식구들은 점차 내 의도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좋아, 이제 망설일 필요 없다. 본격적으로 정면돌파해 보는 거야.’

이때가 기회다 싶어 좀 더 공격적으로 모임을 주도했다. 전보다 성경 읽는 양을 늘리고, 조금씩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소 지루해하는 식구들도 있었지만, 마태 선배님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갔고, 그로 인해 점점 몰입하는 정도가 깊어졌다. 이제는 모임에서 부르는 노래도, 유행가나 건전가요에서 복음성가로 서서히 옮겨갔다.

그렇게 모임이 지속되던 어느 날, 나는 식구들을 모아놓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 모임에 3개월이나 참석해 준 자네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네. 3개월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 그동안 이 모임에 참석해 본 소감문을 한번 써 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

주요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