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가 펼쳐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지난 4일(토요일) 실시된 나눔로또 544회 추첨에서 비롯된 ‘부산발 로또 1등 3명 싹쓸이’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나 있었을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연의 주인공은 한 로또복권 전문업체 회원이었던 박성현(20대 남성, 가명) 씨. 로또 추첨이 있기 하루 전인 3일, 그는 해당 업체로부터 로또1등 추천번호를 받았다. 그리고, 그 번호는 바로 다음 날인 4일 저녁 나눔로또를 통해 1등 당첨번호와 정확히 일치. 해당업체 측에서는 이를 확인하고 박씨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추천 받은 번호로 로또를 구매했냐는 질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박씨. 그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업무 때문에 해당 로또를 구매하지 못했다고 전해왔다. 발표된 당첨금은 10억 4,638만 8,433만원. 소위 10억원의 거액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심장이 떨리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놀라운 반전이 밝혀졌다.
잠시 후 이어진 업체와의 통화에서 그는 “평소 업무 때문에 로또구매가 용이하지 않아 어머니와 번갈아 구매하자 약속했던 것이 생각났다”며 “급히 확인해보니 어머니께서 그 로또를 구매하셨다”고 알려왔다. 놓친 줄 알았던 10억원의 행운은 이렇게 다시 박씨의 품으로 들어왔다.
마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던 추첨이 있기 전 어느 날 밤, 그는 심상치 않은 꿈을 꿨다. 갑자기 흰 머리카락이 마구 자라 백발이 무성해지는 기이한 꿈이었고, 그는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무심코 자신이 받은 로또 1등 추천번호를 가까운 지인 2명에게도 전달했던 것. 로또 1등에 당첨되고 보니 박씨는 불현듯 그들 생각이 났다.
박씨는 “혹시나 해서 지인들에게 로또 구매 여부를 확인해보니 모두 구입했더라”면서 “당첨 사실을 알리니 하나같이 소리를 지르며 뛸 듯이 기뻐했다. 그들은 내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1등 로또 판매점 중 부산 N복권방(2명)과 경남 양산 H복권방(1명) 주인공은 바로 이 세 사람이었다.
더욱 놀랄 만한 것은, 박씨가 해당 로또복권 전문업체에 가입한 지 단 10일 만에 로또 1등의 행운을 안았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자동으로 로또를 구매해왔으나 당첨 성적은 미비했고, 어느 날 우연히 다른 1등 당첨자의 사연을 접하게 되자 그가 이용하고 있던 업체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단 10일이 흐른 뒤 그는 지인 2명과 더불어 로또 1등 당첨자가 돼있었다.
한편, 박씨가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 직접 남긴 당첨후기는 언론뿐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으로 퍼져나가 수많은 누리꾼들의 반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완전 대박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대박에 대박이 겹쳤다. 정말 너무 부럽다.” “사연을 보니 긍정의 힘이 느껴지며 참 고운 마음씨를 지닌 것 같아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당첨금 꼭 의미 있게 쓰시기를 바라겠다.” “정말 소름 끼칠 만큼 영화 같은 이야기다. 주인공 덕분에 1등에 당첨되신 2분에게는 얼마나 큰 뜻밖의 행운일까? 크게 한 턱 내셔야 할 듯. 진정한 나눔의 모습인 것 같다.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박성현 씨가 만들어낸, 이른 바 부산 로또 대박 사건은 다양한 반전과 우연이 얽히고설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면서 “이는 전무후무한 희귀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