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모란 과거 발언 빌미로 "중립적이지 않은 인사" 집중공세
민주 강훈식 "기 기획관, 소통의 물꼬 더 강화할 가능성 높아"
박수현 "정치방역, 야당이 해온 것...처음 맞이한 상황에 완벽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과거에 '백신 수급을 서두를 필요 없다'고 한 발언이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자, 기 기획관을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지난 2월 코로나 대책을 논의 중인 민주당 지도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방역기획관(비서관급)으로 기모란(56)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임명한 것과 관련,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에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며 강력 비판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기 교수가 코로나19 초기 '중국발 입국금지 반대', '코로나19로 인한 휴교 불필요성 주장'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은 광복절 집회 때문' 등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편향적 시각을 가진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등 백신 조기 확보와 관련, 전문가로서의 안이한 인식 또한 지적하면서 일방적으로 정부 정책을 옹호하고 있음을 강력 질타했다.
이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본인 스스로 이미 실질적인 능력을 많이 인정받았고, 질병관리청하고 이야기하는 소통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도 높이 사야 한다"며 기 방역기획관을 감쌌다.
그러면서 "경제가 더 우선시 되다 보니 방역이 뒷순위로 밀리는 것이 있었다"면서 "이제 그런 법적인 문제 등에 대해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앞으로 보강하면서 소통의 물꼬를 조금 더 크게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의 기 기획관 임명을 긍정평가했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 전 국민의힘 의원(현 비대위원)이 기모란 교수 방역기획관 임명에 대해 '능력, 자질 검증에 대해 많은 회의를 갖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정부가 아무런 준비 없이 처음 맞이해보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잘 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한 뒤, "지금까지 야당에서 한 일을 보면 정치방역은 정부가 한 것이 아니라 야당에서 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면서 "선거도 끝난 중요한 시기에 아직도 정치방역 타령하면서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의 태도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기 교수 방역기획관 발탁에 대해 "방역기획관이라는 자리 자체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기모란이라는 분은 방역,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서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해 적절한 인사가 아님을 언급했다.
'청와대 방역기획관 인사가 정은경 청장 힘 빼기라는 비판도 있다'는 점에 대해선 "우리 당에서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그런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사람이 청와대에서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다면 질병관리청장과 보완 관계가 되어서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정치방역인사, 정치인사가 되면 일부 말씀처럼 옥상옥 등 중복되는 측면만 강화되고 서로 갈등만 생겨서 훨씬 나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조건부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기 기획관 기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백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대란과 '11월 집단면역' 가능성이 옅어짐에 따라 민심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을까 부심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