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수치 측정, 컨테이너 '밖'에서 실시
전체 수입물량 3.7%, 휴대용 검사기로 측정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공산품들이 제대로 된 방사능 검사를 거치지 않고 국내로 다량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산 공산품 중 3.7% 가량만 방사능 오염 측정검사를 받았을 뿐이며, 방사능 측정도 두꺼운 철판으로 둘러싸인 컨테이너 박스 밖에서 휴대용 측정기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석 무소속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관세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관세청에서 실시한 방사능 오염 검사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청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반경 250km 내에서 생산된 공산품 등에 대해 방사능 오염 검사를 실시해왔지만, 실제로 검사한 수입품 비율은 소량에 불과하고 검사 자체의 정확성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250km 내에서 생산된 공산품의 방사능 오염을 측정하는데 수입된 화물의 3.7% 밖에 검사를 하지 않았다"며 "그것도 휴대용 측정기로 대부분 검사해 제대로 된 검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의원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실시한 방사능 오염 검사는 수입품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밖에서 이뤄지는 등 근접거리에서 정확하게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방사능 오염물질 세슘의 경우 반감기가 30년이 넘는 위험한 물질로서 30cm만 떨어져도 잘 측정이 안 되는데 컨테이너 밖에서는 측정이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컨테이너 밖에서 측정해 자연 방사능 수준이 나왔다고 검사결과가 안전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관세청에서 후쿠시마 원전 반경 250km로 검사대상을 설정하고 있지만, 반경에서 벗어난 훗카이도의 경우 방사능에 굉장히 오염됐는데도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물품은 검사하지 않는다"며 "관세청에서 지역별, 품목별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사능 오염지역을 등급별로 세부적으로 구분해야 한다"며 "관세청에서 책상에 앉아 원을 그려 오염지역을 설정해 샘플검사를 실시하지 말고, 심각한 오염지역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전수검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영섭 관세청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오염지역의 여행자나 특송화물은 100% 검사를 실시하고, 의심되는 것은 다시 검사한다"며 "후쿠시마 원전 250km 내에서 반입되는 상품을 1만3000건 가량 검사했는데 지금까지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았고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