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에 후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미북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 60대 베트남 남성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베트남인 도안 반 탄(65)씨는 다름아닌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된 도안 티 흐엉(31)의 아버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9일 도안 반 탄씨가 하노이를 방문하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어떻게든 내 딸을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도안 반 탄은 이달 초 설날에 말레이시아 교도소에 있는 딸이 전화를 했다면서, 딸이 자신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기대와 달리 김 위원장이 암살 용의자인 두 여성을 구제하기 위해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 정권과 김 위원장은 해당 사건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는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10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고의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TV프로그램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계획적 살인을 부인했다.
이들의 재판은 2년 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7월 말 이후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