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속성장 기반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내실경영 강화"

"안정 속 성장"…재무안정성 강화 지속
비주택·해외수주 확대 통해 중장기성장

대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와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내실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 하락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도 당초 목표치였던 12조 2000억원을 초과해 14조 1295억원을 달성했으며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에서만 5조 2764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안전성의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도 199.1%를 기록하며 직전년도 말 225.2%와 비교해 26.1% 낮췄고 유동비율도 141.6%에서 148.5%로 상승된 모습을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재무성과 배경에 중흥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안정 속에 성장한다'는 경영방침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이 바탕이 돼야 위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그룹 편입 후 재무구조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올해도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차입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미착공 PF에 대한 보증도 5000억원 규모에서 향후 2000억원대까지 줄여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인프라사업 등 비주택건축 부문에서의 수주 확대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재편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극복해 중장기 성장을 이어간다는 경영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상반기 준비돼 연말부터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작년 말 기준 비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이익이 전체 매출이익 대비 49.5%를 기록하며 전년도 22.4%에서 대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주 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영업 제일선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며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걸음을 쉬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도 비주택건축 부문에서 수주를 순조롭게 이어가는 모습이다. 토목부문은 지난 1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했고 플랜트부문에서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1조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7225억원), 주택건축부문에서 강남데이터센터(3180억원)로 올해 3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해외에선 두 건의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인 1조 8000억원 이미 달성했으며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에서의 추가수주를 통해 양질의 수주 잔고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포트폴리오 개선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룹 편입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요소인 빠른 의사결정과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해진만큼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DNA가 다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