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교수, 한국 무역적자 심화에 "수출 구조 변화 때문"
"수출 흑자였던 미·중 무역도 적자 커질 것"
"중동 원유·일본 소부장 수입 계속돼 적자 해결 어려워"
"기업들이 진출한 인도·아세안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 찾아야"
◆…13개월째 지속되는 무역적자가 한국 수출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며, 인도·아세안으로 교역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0월 진행된 제22차 한-아세안 화상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향후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 비중이 축소되면서 무역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아세안 시장에서 수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지난 25일 방영된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한국 경제 경착륙, 그러나 미국 보다는 낫다? 인도 아세안 시장이 답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계속되는 무역적자를 지적하며, 우리나라 수출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에서 번 돈을 중동으로부터 원유 도입하는 데 사용하고 또 일본으로부터 소재를 수입하는 데 써왔다"며 "예를 들어,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우리나라 누적 무역수지 흑자 중 91%가 통관 기준으로 중국에서 온 반면, 2001년부터 작년까지 일본으로부터 5300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200억 달러 이상 일본과의 교역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 핵심 소재를 아직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 경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앞으로 중국으로 수출을 못하게 되겠지만, 일본과 중동에서는 계속 수입해야 된다"며 무역수지 적자 폭이 개선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김 교수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과 인도 시장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아세안 수출 비중이 2000년에 전체 수출 중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작년 18%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인도 쪽으로 아직 3%밖에 안되지만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우리 수출 시장 활로를 아세안이나 인도에서 찾아야 하고, 실제로 기업들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