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라임사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 반대

포스코홀딩스 본점 포항 이전 찬성

삼성중공업 이사보수한도 승인에 반대

국민연금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진 회장 내정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17일 국민연금기금에 따르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제3차 위원회를 열고 신한지주 등 총 10개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오는 23일 예정된 신한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은 "진옥동 사내이사 후보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 후보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진 회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조용병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그는 신한은행장이던 2021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 외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에는 모두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본점 포항 이전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를 폐지하는 정관 변경 건에만 '주주권익 침해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다.

삼성중공업 주총(17일) 안건에 대해서는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만 반대했다.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다는 이유다.

이밖에 메리츠증권(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17일), 네이버(22일), BNK금융지주(17일), 롯데칠성음료(22일), 현대모비스(22일), 현대홈쇼핑(23일)의 주총 안건에는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