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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BSC' 대대적 개편 착수.. 직원들 반응은 '글쎄'

  • 보도 : 2023.03.16 08:00
  • 수정 : 2023.03.16 08:17

국세청, 지난해 9월부터 BSC 전면 개편 작업 착수

이달 말까지 최종지표 완성 계획.. 이에 따라 6월 말 상반기 평가 진행 예정

현장 직원들 "BSC가 직원들 옭아매는 경향 있어"

"성과급 차이 크지 않아,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미흡"

국세청 "직원들과 소통 및 공청회 통해 새 BSC 만들 것"

조세일보
"성과와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수 인력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겠습니다"

지난해 김창기 국세청장이 취임하면서 한 이야기다. 그리고 김 청장의 직원 성과평가에 대한 개선 의지는 단순한 말을 넘어 현실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국세행정 운영방안에도 이런 청장의 의지는 여실히 반영됐다.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9월부터 직원 성과평가지표인 'BSC'(Balanced Scored Card)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BSC의 운영 목적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소속 직원을 독려함과 동시에 업무추진 능력을 평가해 조직관리에 활용하는 것이다. 국세청은 매년 개인 BSC 점수 80%와 근무평정점수 20%를 반영해 SS등급에서 D등급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라 성과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BSC 결과는 성과상여금 뿐 아니라 인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승진이나 전보 인사 때 특정 성과 지표 하위자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뜻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BSC는 직원에게 매우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특별승진 심사대상으로 추천할 때도 하위지표자가 되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게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BSC 성과 지표는 매년 점검을 통해 개편되고 있는데, 김창기 국세청장 취임 이후 작년 9월부터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며 "초안을 위해 세무서 직원들의 의견 약 500여 개를 취합했고, 이에 대한 수용 여부나 중장기 검토 여부 등을 확정짓기 위해 각 국실에 자료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국실의 의견을 받으면 이달 말까지 최종지표를 완성할 계획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상반기 평가를 오는 6월 말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일선 "크게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 국세청 "공청회도 열겠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선 BSC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모습이다. 매년 지표가 개편되지만, 대폭 수정되지 않는 한 현장에서 변하는 부분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한 서울청 관내 세무서장은 "지역이나 부서에 따라 업무량이나 강도 자체가 다른데 계량화해서 성과를 평가하기가 사실 불가능하다. 기준에만 맞춰 일하다 보면 다른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평가가 어렵다 보니 상황에 따라 매년 지표도 바뀌고 있다. 성과급에 반영되니 개인은 어느 정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겠지만, BSC 지표를 절대적인 목표로 잡고 일하라고 지시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다른 세무서장은 "성과평가제도인 BSC가 직원들을 너무 옭아매는 경향이 있어 직원들의 자율성이 제한되는 부분도 있다. 대폭 수정하지 않으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등급에 따른 성과급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동기부여 측면에서 예전만큼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세무서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 성과급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의견 때문에 제도가 도입된 초기와 다르게 등급별 액수 차이도 크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에 처음 성과급이 도입됐을 당시 SS등급일 경우 직급 상관없이 500만원 가량이 추가 지급됐는데, 그러다 보니 구성원 사이에 많게는 600~700만원 정도까지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점점 그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BCS 개편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들을 설득하는 공청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편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각 국실이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의견을 제시한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판단 근거에 대해 명확하게 기술해달라 요청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안이 필요한 사항 외에는 최대한 내부 게시판을 통해 상세하게 공지를 진행하고, 일방적인 통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영상회의를 통해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공청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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