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IRA 발표 후 북미 투자가치 부각... 업종 내 '최선호주' 떠올라

LG화학이 양극재 외부 고객사 확보와 점진적인 화학 업황 회복, 그리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내용 발표 후 북미 투자에 대한 가치가 더욱 부각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중국업체의 증설과 정유사 다운스트림 진출로 인해 치열해지는 화학산업에서 LG화학은 신사업 확장,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LG화학에 대해 화학산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인다는 진단인 셈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3대 성장축(친환경 소재·2차전지 소재·신약 개발)에 매년 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히 2차 전지 소재는 자회사인 LGES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는데 올해부턴 고객사 다변화와 업스트림 공급망 확보를 통해 기존 할인요인으로 지적받던 점도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5064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석유화학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의 업황을 상반되게 내다봤다.

윤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 경기침체와 2020년~2023년 진행된 대규모 증설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업황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다만 지난해 4분기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리오프닝에 힘입어 화학 업황은 1월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LG화학이 에틸렌 등 기초유분 대부분을 다운스트림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긍정판단했다.

이어 "제품 다각화와 높은 다운스트림 비중 덕분에 지난해 수요 약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됐다"며 "올해도 다양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성 방어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첨단소재 부문에서 기대를 높여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 등을 고려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 9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첨단소재는 양극재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청주공장 증설과 지난해 4분기 고객사의 재고 조정 이후 수요 증가로 양극재 실적은 전분기·전년 대비 모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