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비명, 친명 논란 중 목소리 내지 않던 분들 훨씬 많았을 것"
"방탄정당-사당화-팬덤정당, 이재명·지도부는 해결 방법 책임있게 제시해야"
"다음 체포동의안 때 표결 참여 안 해 부결? 국회법상 통하지 않는 방안"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로 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인해 비명계 등에서 대표직 사퇴론이 거론됐던 것과 관련해 "이럴 줄 알고 당대표를 나오지 말라고 그랬다. 알면서도 당대표 나왔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정당 된다, 사당화된다, 팬덤정당 된다, 우려했다. 그래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야 윤석열을 이길 수 있다고 온 것인데 와보니까 잘 안 된다"며 "민생행보로 나가 성공해야 하는데 안 먹힌다. 그럼 어떻게 할 건지를 당원들과 의원들에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도부와 이재명 대표가 나름대로 책임지고 판단해야 될 문제지, 몇 사람이 당대표 물러나라고 될 문제가 아니다"며 "지도부가 적어도 지금 방탄정당 혹은 이재명 사당화 비판에 대해 '이건 현실이 아니다'라고만 얘기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책임 있게 고민하고 소통하고 제시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다면 친명계에서는 아예 표결에 참여 안 해 부결한다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성립 불가능한 안이다. 국회법상 통하지 않는 방법"이라며 "표결불성립이라고 표결이 안 되면 그 다음 본회의에서 표결하게 돼 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우리가 매번 불성립을 시켜보면 민주당 총선 안 할 건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기권이나 무효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는데 가결이 이렇게 많이 나올 거라고는 저도 생각을 못했다"며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선 전혀 예상 못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의 체포동의안 찬성 표결 색출 명단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반 이상이 틀렸을 것"이라며 "비명이니 친명이니 이런 논란 와중에 목소리를 내지 않던 분들이 훨씬 많았을 거라고 짐작된다"고 답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찬성표가) 많이 나온 거면 얘기 안 했던 분들 중 당신 소신이 그쪽으로 있었던 분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저는 수사하는 거 검찰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재판하는 것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과잉수사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행위다. 이 사법권을 가지고 정치에 뛰어들고 정적을 죽이겠다, 민주당을 몰아세우겠다, 이건 정치다. 사법을 가지고 정치에 뛰어드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방탄정당화도 엄청나게 제가 문제 제기도 많이 하고 지금도 이 문제가 상당히 본질이라고 보지만, 사법권 갖고 정치하는 것도 저는 안 좋다, 그런 의견들을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