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민주콩고 방문해 "'탐욕의 독' 멀리할 것...다이아도 피로 물들여" 경고

3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빈곤을 심화시키고 분란을 조장하는 '탐욕의 독'을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매장된 광물 자원보다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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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 내린 뒤 현지 주민들의 환대와 박수 갈채를 받으며 교황전용차 파파모빌레(papamobile)에 탑승해 수도 킨샤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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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황의 방문으로 훈훈해진 분위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궁에 도착하면서부터 급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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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끔찍한 형태의 착취와 함께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고 제일 먼저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에 매장된 광물 자원이 전쟁을 부추기고 난민과 기아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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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손을 떼라.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라며 "아프리카의 숨을 옥죄는 것을 멈춰야 한다. 아프리카는 수탈과 착취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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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콩고민주공화국은 다이아몬드, 금, 코발트, 주석, 탈타늄, 리튬 등 값비싼 광물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와 군부 세력, 외부 침입자 등 자원을 독점하려는 집단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수많은 혼란과 충돌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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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광산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여건과 아동 노동력 착취 등 반인륜적인 문제들에 대한 지적들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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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연설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다양한 형태의 착취를 지속해서 감내해야한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어로 진행된 교황의 연설은 프랑스어로 통역돼 현지인들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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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 도중 "탐욕의 독이 (콩고민주공화국의) 다이아몬드를 피로 물들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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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하는 자리에 참석한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무장 세력뿐만 아니라 광물을 탐내는 외부 세력들이 잔혹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그 중엔 르완다 정부의 비겁하고 직접적인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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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르완다에서 내전이 발생했을 당시 국경을 마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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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콩고민주공화국은 르완다가 M23 혁명군을 통해 동부 지역에서 소동을 벌이도록 사주했다고 주장했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