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도이치모터스가 본류라면 '우리기술'은 샛강에 불과"
"도이치모터스와 우리기술, '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법'으로 연관"
"검사들,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성 우회적으로 드러내…특검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 제기와 관련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우리기술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도이치모터스라는 큰 사건이 본류라면 한강이라면 (우리기술은) 지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기술은 지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샛강에 불과한 것"이라며 "지금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를 하지 않고 또 용산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으니 지금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의혹들에 대해 저희는 계속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의원이 우리기술도 주가 조작 종목이라고 확정해 얘기했다는 걸 문제삼은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제가 우리기술에 대해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게 아니고 '그런 혐의가 있다, 그게 법정에서 드러났다' 표현했다. 이 혐의라는 용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을 근거로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또 검찰은 '어떤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렇게 말을 할 때 그 혐의라는 말에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지 '주가 조작을 했다' 단정적으로 규정짓는 건 아닌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 1, 2차가 있고 그 사이 공백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세력들이 우리기술에 집중적으로 이른바 작전을 펼친다. 단순히 도이치모터스 세력이 우리기술에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기술의 부사장 또는 이사 이런 사람들이 거꾸로 이 사람들이 다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을 하고 실제로 일부는 기소됐다"며 "도이치모터스와 우리기술이라고 하는 흐름이 물론 별개의 것이지만 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법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30일 대통령실은 김 의원이 김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고발 이유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이 주장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이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으며, 심지어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 뉴스'를 반복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2021년 12월에 기소가 됐고 그간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8만 주를 3,300원에 매도하라고 김건희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매도 주문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될 때도 용산에서는 입 한 번 뻥긋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7월 대정부질문과 국회 상임위에서 '이 사건은 오랫동안 수사를 해왔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왔으니 곧 결론을 내릴 것이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 이렇게 얘기했다"며 "그런데 지금 소환도 한 번 하지 않고 관련이 없으면 그냥 무혐의로 털어내야 하는데 털어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와 관련된 혐의는 수사를 했던 검사들이 아주 간접적이고 은유적으로 우회적인 방법으로 김 여사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법정에서 계속 제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심 재판에서는 아직 김 여사가 기소되지 않았으니 김 여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권오수 회장을 비롯한 9명이 기소됐는데 그 9명에 대한 선고가 오는 2월 10일이면 난다"며 "이어 특검을 통해서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