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계약 포기 발생 우려
서진형 교수 "추가비용 투입으로 분양가 조정 어려울 것"
코픽스 하락으로 주담대 금리 조정 예상
고금리, 글로벌 경제위기로 부동산 시장 하락 기조 유지 전망
◆…18일 방영된 YTN 라디오 생생경제 '둔촌주공 예약률 70% 이하, 규제 완화에도 얼어붙은 부동산'. 최휘 아나운서 (사진 = 유튜브 캡처)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지난 18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 '둔촌주공 예약률 70% 이하, 규제 완화에도 얼어붙은 부동산'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규제가 완화됐음에도 70%라는 계약률은 우려되는 수치다. 분양을 받고 입주가 마무리된 후에도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며 "분양대금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고금리로 인한 낮은 계약률은 추후 계약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분양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강동구 헤리티지 자이는 둔촌주공보다 분양가가 4억 원 정도 저렴해 100%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둔촌주공은 공사비 상승, 조달 자금의 금리 인상 등으로 추가 비용이 투입돼 무작정 분양가를 낮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가 계약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재건축 조합에서 발표한 5배수의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이 진행되고, 여기서도 계약이 불발되면 3월쯤 무순위 추첨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진행을 맡은 최 아나운서는 "무순위 추첨을 진행하려면 계약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사람들이 청약을 넣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계약률 발표 시기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서 교수는 "둔촌주공이 워낙 랜드마크고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계약률을 명확하게 공지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게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시공단의 계약률 공개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공급자 입장에서 계약률이 높으면 열심히 홍보할 수밖에 없고 너무 낮으면 홍보를 안할 수밖에 없다"며, "선정해놓은 5배수나 무순위 추첨으로 공급이 마무리되면 분양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둔촌주공 미분양 사태의 원인을 대출금리 상승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 은행권의 신규 대출금리가 보통 코픽스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코픽스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가 5%대 후반에서 7%대 중반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3%초반이나 2% 후반대의 금리였던 것에 비교하면 거의 2배 이상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란 희망적인 예측도 내놓았다.
그는 "18일 공시된 12월 신규 자금대출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05%p 하락해, 다음 달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픽스(COFIX)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시중 8개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수신 금리가 낮아지고, 이는 여신 금리에도 반영된다.
서 교수는 둔촌주공 미분양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대내적인 변수보다 대외적인 변수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둔촌주공 계약률 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고금리 상황으로 여러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돼도 부동산 시장이 아직 고점이라는 인식과 가격 상승의 여력이 부족하다는 인식 등 매수 심리를 위축하는 요인들이 있어, 부동산 시장이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